미국 해군이 기존 전투함 발사용으로 사거리가 185㎞나 되는 함포탄의 개발을 검토키로 했다.
미 군사 전문지 디펜스 뉴스는 22일 해군 참모총장실 수상전 담당 토머스 로우든 국장(소장)의 말을 빌려 미 해군이 구축함 등 수항함에 탑재된 기존 함포에 적합한 최신형 유도 포탄 개발 여부에 대한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 해군의 차세대 줌왈트(Zumwalt)급 구축함(DDG-1000)에 탑재되는 155㎜(6인치) 장거리 지상 공격형 포탄(LRLAP)이 이미 개발돼 시험까지 마친 상태에서 기존 수상함들의 화력 증강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로우든 국장은 밝혔다.
순양함, 구축함 등 기존 수상함들에 탑재된 함포 가운데 가장 큰 것은 Mk-45 127㎜(5인치)함포다. 이에 따라 이런 5인치 함포에서도 LRLAP 발사가 가능한 포탄을 개발하자는 착상에서 검토 작업이 시작됐다. 현재 5인치 함포탄의 최대 사거리는 24㎞(13해리)에 불과한 데다 그나마 명중률이 떨어지는 비유도탄이다.
반면, 기존 수상함의 5인치 함포에서 LRLAP를 쏘면 사거리가 185㎞(100해리)로 7배나 긴 데다 정확도도 웬만한 대함(對艦) 미사일 못지않을 정도다.
서울 광화문에서 발사하면 기존 함포탄으로는 일산 외곽 목표 밖에 타격할 수 없지만, LRLAP로는 충남 논산의 목표까지 가격할 수 있는 셈이다. 사거리를 확대하고 유도 장비를 갖춰 실용화하면 비용대비 효과가 엄청날 것이라는 게 일반의 전망이다.
미 해군은 지난해를 시작으로 수상함대와 잠수함대의 공격 화력 증강 개발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이 가운데에는 노후한 하푼 함대함 미사일을 대체하고, 신형 중어뢰를 개발하는 노력도 포함돼 있다고 디펜스 뉴스는 전했다.
그러나 5인치용 LRLAP 관련 작업이 장밋빛 만은 아니다. 미 해군은 레이시언사가 1994년부터 시작한 사거리연장탄(ERGM) 개발 작업에 여러 문제가 발생하자 2008년 중단한 전례가 있다. ERGM은 로켓 모터와 GPS/INS 유도 시스템을 결합한 100㎞ 이상의 사거리를 갖춘 스마트 포탄으로 비상한 주목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