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참전용사 출신의 미국 연방 하원의원들은 5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미국 내 한국인 이민자의 이산가족 상봉과 북한에 억류된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씨의 석방을 촉구했다.
찰스 랭글(민주·뉴욕), 존 코니어스(민주·미시간), 샘 존슨(공화·텍사스), 하워드 코블(공화·노스캐롤라이나) 하원의원은 전날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를 통해 북측에 공동 명의의 편지를 전달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우리는 미국 의회에 남아있는 마지막 한국전 참전용사들로서 한반도 분단 이후 60년 이상 떨어져 지낸 남북 이산가족의 재회를 수용한 김 위원장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어 "가족이나 사랑하는 이들과의 생이별보다 더 비극적인 일은 없으며, 그런 점에서 10만명에 달하는 한국계 미국인들이 더 많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북한에 있는 가족을 만날 수 있게 길을 열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들 참전용사는 "김 위원장이 동료 참전용사인 메릴 뉴먼씨를 가족의 품에 돌아갈 수 있게 석방한 것은 아주 잘한 일"이라며 "케네스 배 씨도 그의 가족과 다시 합칠 수 있게 풀어줌으로써 인도적인 측면에서 더 진전을 보이기를 촉구한다"고 부연했다.
국제 공동체와 호의 및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이런 '진정성 있는' 조치가 화해를 향한 아주 중요한 첫 걸음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아울러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촉구하는 결의안'(H.Con.Res.41)의 공동 발의자로서 세계 참전용사들과 함께 생전에 '통일 한국'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