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고등학교가 2005년도부터 역사교과서를 통해 "1950년 북한이 먼저 남한으로 진격해 서울을 점령했다"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연합뉴스가 이날 2005년 인민교육출판사가 펴낸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의 내용을 살펴본 결과 "1950년 6월 25일 조선내전이 발발했다"면서 "조선인민군은 신속하게 한성(漢成.서울)을 공격해 점령했고 남측을 향해 진격했다"는 내용이 확인됐다.
이 교과서는 "한국 군대는 번번이 패퇴했고 이는 미국의 강렬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중국 최대의 포털사이트인 '바이두'(百度)에서 검색한 결과, 북한이 남한을 침략했다는 보다 명확한 정의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바이두는 "조선전쟁의 기원은 한반도상에서 조선(북한)이 한국을 침략한 전쟁"이라고 정의하면서 "1950년 6월 25일 조선이 소련의 묵인을 얻어 선전포고도 하지 않고 한국을 침략해 3년간의 조선전쟁이 발발했다"고 밝히고 있다.
역사 교과서와 바이두의 검색결과는 사실상 '조선전쟁'(6.25 전쟁)은 내전이라고 규정하면서 남침인지 북침인지를 명확히 밝히지 않는 중국 정부의 입장과는 다소 온도차가 나는 것이다.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010년 6월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명확한 결론을 내렸다"며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역사를 거울삼아 미래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라고 말해 6.25에 대한 중국 정부의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기를 사실상 회피한 바 있다.
중국 국책 연구기관인 사회과학원도 지난달 발간한 '2014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발전보고서'에서 "북한은 소련의 지지와 강요된 중국의 묵인을 얻은 뒤에 군사행동을 개시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 부분은 둥샹룽 연구원이 개인자격으로 집필한 것이지만 남침설을 인정하는 학계와 사회의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