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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뉴스]"MBC 차기사장, 이진숙 낙점설 왜 확산되나?"

정치 일반

    [Why뉴스]"MBC 차기사장, 이진숙 낙점설 왜 확산되나?"

    안광한 후보 어부지리설, 최명길 뒤집기설도 나돌아

    뉴스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뉴스의 행간을 속 시원히 짚어 줍니다. [Why 뉴스]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MBC 차기 사장선출이 21일 다가왔다. 13명이 지원을 했는데 안광한 MBC플러스미디어 사장과 이진숙 워싱턴지사장, 최명길 인천총국 부국장이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이하 후보로 호칭)

    MBC 안팎에서는 이진숙 후보의 '사장 낙점설'이 파다한 가운데 안광한 후보의 어부지리설과 최명길 후보의 뒤집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래서 오늘 Why뉴스)에서는 "MBC 차기사장, 이진숙 낙점설 왜 확산되나?"라는 주제로 그 속사정을 알라보고자 한다.

    ▶MBC 차기 사장이 내일 확정되는 거냐?

    이진숙 후보. 자료사진

     

    = 그렇다. 21일 오후 2시 정기 이사회를 열어 후보자 3명을 상대로 각각 40분간의 면접을 거친 뒤 투표를 통해 차기 사장 후보자를 선정한다. 이사가 9명이니까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다득표자 2명으로 결선투표를 해서 과반수 득표자를 사장 후보자로 선정하고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한다.

    ▶그런데 왜 이진숙 후보의 낙점설이 파다한 거냐?

    = 일단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일 것이다.

    MBC 내부의 목소리를 들어보니 대체로 이진숙 후보가 사장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이진숙 낙점설'이 나돌고 있기도 하다.

    MBC 내부 관계자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니 이진숙 후보가 워싱턴 지사장으로 근무하는데 차기 사장 공모절차가 마무리되는 21일까지 휴가를 내고 귀국했다는 걸 중요한 포인트로 보고 있었다.

    MBC 한 관계자는 "지난해 김재철 사장 퇴임 후 후임 사장을 선출할 때 최명길 유럽지사장이 휴가를 내고 국내에 들어와서 지원했다가 좌천성 인사를 당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뭔가 확실한 메시지를 받지 않고는 들어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이유는 김종국 사장이 대구MBC 사장을 제안했지만 이를 거절했다는 점, 그리고 이진숙 후보와 가까운 인사들이 '이진숙 낙점설'을 흘리고 있는 점 등을 꼽고 있다.

    '이진숙 사장설'은 사장 공모절차 이전부터 여러차례 나돌았다. 그런데 실제로 최종 후보로 선정되니까 '이진숙 낙점설', '내정설'이 구체적으로 언급되고 있는 것이다. 이진숙 후보는 2003년 걸프전 때 종군기자로 이름을 알렸고 김재철 사장시절 MBC 최초의 여성임원으로 승진했다.

    MBC 노조관계자들도 지금으로서는 이진숙 후보가 사장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예상대로 이진숙 후보가 차기 사장으로 선정되는 거냐?

    = 그건 확답하기 어렵다. 아직 공식적인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직은 이진숙 후보가 사장이 될 것이라는 확실한 메시지는 없었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방문진의 여권추천이사들이 최종적으로 누굴 선택할 지는 내일이 되어야 알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 17일에 있었던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임시이사회에서 3명의 최종 후보를 선정했는데 득표가 이진숙 후보 5표 안광한 후보 5표 최명길 후보 4표로 5:5:4로 알려져 있다. 방문진 이사가 9명인데 여권추천 6명, 야권추천 3명으로 6:3의 구도이다. 1차 투표에서는 이사 1인당 2표씩 행사해 다득표자 3명을 최종 후보로 선정한 것이다.

    알려진대로 5:5:4 구도가 맞다면 여권추천이사 중 5명이 이진숙 후보와 안광한 후보를 각각 지지했다는 얘기가 된다. 따라서 섣불리 누가 사장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기 보다는 21일 방문진 이사회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이진숙, 안광한 후보. 자료사진

     

    MBC안팎에서는 이진숙 후보가 노조나 정치권으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으면서 김재철 사장시절 부사장을 지낸 안광한 후보가 어부지리로 사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매우 구체적으로 그런 예상을 하는 얘기들도 들린다. 방통위에서도 이진숙 후보의 낙점설이 나돌고 있지만 오히려 여론의 화살을 덜 받고 있는 안광한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들이 들린다.

    이진숙 후보는 MBC노조의 170일 파업당시 김재철 사장의 입으로서 전면에 나섰지만 안광한 후보는 그렇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최명길 후보는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최종후보에 올랐기 때문에 의외로 막판 뒤집기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최 후보가 박근혜 대통령의 수첩에 명단이 올라있다는 얘기도 나돌지만 확인되지 않는 추측성 얘기라고 한다.

    ▶이진숙 후보의 낙점설이 왜 문제가 되는 거냐?

    MBC 전 김재철 사장. 윤성호 기자/자료사진

     

    = 정치권과 언론노조 그리고 언론시민단체 등이 이진숙 후보의 낙점설을 언급하면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진숙 사장 낙점설에 문제를 제기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2012년 MBC 노조의 170일 최장기 파업당시 김재철 사장의 최측근인 홍보본부장으로서 '김 사장의 입' 역할을 하면서 김재철 사장을 적극적으로 옹호했기 때문이다. 토론 프로그램이나 인터뷰 등에서 "김재철 사장의 비리는 없다"라고 단호하게 말하는 장면들이 지금도 인터넷에서는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문제가 됐던건 이진숙 후보가 대선 직전인 지난 2012년 10월, 최필립 전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만나 정수장학회의 MBC 지분을 팔아 부산·경남 지역 대학생에게 '반값등록금'을 지원한다는 내용을 논의한 사실이 한겨레신문에 폭로되면서 였다. 이 논의는 MBC 민영화 논의에 불을 붙였고 선거개입 논란까지 일었다.

    21일 국회에서도 논란이 일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서의 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자리에서 민주당 유승희 간사는 "MBC 안광한 후보는 시사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제작자율성을 침해한 전력이 있고, 김재철 사장 체제에서 인사위원장을 맡아 파업 노동자들에 대한 징계와 보복인사한 사항도 있는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이진숙 후보에 대해서는 "'김재철 아바타'라는 이야기도 있다"며 "노조의 파업에 대한 정당성 훼손과 김재철 전 사장의 비리를 두둔한 인물로 대선을 앞두고서는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을 만나 박근혜 당시 후보를 돕기 위해 지분을 매각하자는 논의를 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유승희 의원은 "MBC 공영성을 훼손한 두 분은 징계를 받는 게 오히려 맞다. 그런데 사장 후보에 공모를 했고 최종3인에 이름을 올렸다. MBC 사장을 뽑는 기준이 국민의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경재 방통위원장.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이경재 방통위원장은 "MBC 사장 후보 세분은 방문진에서 자율적으로 투표를 통해 압축한 것으로 모두 MBC 출신"이라고 답변했다.

    특히 민주당에서는 "현 방문진 김문한 이사장도 TK, 임진택 감사도 TK 출신인데 사장까지 TK출신인 이진숙 후보를 선임하려는 건 말이 안 된다"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MBC 노조는 어떤 입장인가?

    = MBC 노조로서는 <김재철 시즌2="">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MBC 이성주 노조위원장은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사장선임과 관련해 전개되는 양상은 최악의 상황으로 본다"면서 "이진숙 후보나 안광한 후보가 사장이 될 경우 노조에서는 그냥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성주 위원장은 "이진숙 후보는 '김재철 사장의 입' 역할을 하면서 자신의 언론관이나 사장으로서 갖춰야할 기본 양식에 대한 저열한 인식을 드러내 MBC기자회에서 제명된 전력이 있다"고 말했고, "안광한 후보의 경우 김재철 사장의 명을 받아 인사권과 경영권을 남용해 해고와 정직 등 중징계를 강행했고, 김재철 사장 해임 뒤 사장 대행으로서도 징계를 계속했다"고 말했다.

    이성주 위원장은 "이미 법원에서 MBC 노조의170일간 파업이 정당했다는 판결을 했는데
    파업당시의 핵심 간부들이 다시 사장으로 온다는 건 말이 안된다"면서 "이진숙 후보가
    됐던 안광한 후보가 됐건 사장이 된다는 건 상식이란 게 통하지 않는 사회라는 걸 드러내는 단면인 동시에 MB정부 7년차라는 확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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