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 안정이냐, 국가 분열이냐?'
우크라이나가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 축출 이후 권력 공백 상태에 빠지면서 앞으로 이어질 사태 흐름에 국제 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실각하고 친(親) 서방 야권이 의회를 장악한 혼란상 속에 서방과 러시아의 갈등이 물 위로 떠오르면서 국가분열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유혈시위 사태 이후 나타난 권력 공백상황은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부분으로 지적됐다.
의회가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신임의장에게 대통령 권한까지 부여하면서 신속히 움직이고 있지만, 정파 갈등의 뿌리가 깊어 정상화 작업은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우크라이나 원내 정파들은 애초 23일까지 연립내각 구성에 합의해 새 총리를 선출할 예정이었으나 이런 작업은 이번 주로 미뤄진 상황이다.
최근 교도소에서 석방된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를 비롯해 조국당 대표 아르세니 야체뉵, 무소속 의원 표트르 포로셴코 등이 총리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5월 25일에 실시키로 한 대통령 선거까지는 첩첩산중이라는 진단이다.
잠적한 야누코비치의 재기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변수로 거론됐다.
우크라이나의 정치권력이 의회로 넘어갔지만 친 러시아 성향의 동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야누코비치의 영향력이 강력하기 때문이다.
도피출국 시도설이 나도는 야누코비치는 앞서 잠적 초기 야권의 정권 장악을 쿠데타라고 비난하면서 법적 대통령의 지위를 유지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