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입니다. 집안 살림에 열중하면서 이것저것 배우는 걸 낙으로 살고 있었습니다. 나이 쉰이 될 때까지 가족 뒷바라지하면서 틈틈이 컴퓨터 관련 자격증에 지도 관련 자격증까지 여러 가지 자격증을 따면서 이런저런 강좌도 많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집에 혼자 있을 때 남는 시간을 유익하게 써보자는 생각도 있었고, 아이들 다 크면 내 일을 가져보자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사는 보람도 느끼고 내 능력으로 돈도 벌 생각이었어요. 요즘같은 시대에 남편 혼자 벌어온 돈으로 아이 교육시키고 집안 꾸려가는 건 쉽지 않잖아요.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온지라 주면 인맥으로 일자리를 구할 처지는 안 됐습니다. 일자리 정보를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도 많이 검색했습니다. 괜찮은 회사가 나오면 입사원서도 내봤습니다. '나이는 숫자일뿐이다'는 말이 얼마나 현실에 맞지 않는지 절감했습니다.
경력부터 쌓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15일, 30일짜리 단기 아르바이트 사원 모집에 응시했습니다. 나같은 사람이 무척 많더군요. 면접에서 번번이 떨어졌습니다. 실망할 시간도 없이 계속 지원했습니다.
'하면 된다'는 말은 어느 정도 현실에 적용 가능하더군요. 연방 고배를 마시던 제가 취직을 한 것입니다. 문서 처리하는 일에서부터 전화응대, 조사원 업무까지 많은 단기 아르바이트 일을 했습니다. 일을 해 직접 돈을 버니 사는 보람까지 느껴졌습니다.
좀 더 오랫동안 일할 수 있는 어엿한 직장을 구하고 싶었습니다. 고용센터에 갔습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운영하는 취업사이트 워크넷을 추천해 줬습니다. 내 조건과 능력에 맞는 일자리 정보가 많더군요. 가고 싶은 곳을 골라 이력서를 냈더니 합격. 1년 단위로 재계약을 하면서 3년 넘게 일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나 자신을 갈고 닦으며 계속 노력하면서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