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농구영웅' 야오밍(姚明.34)이 상아 거래 금지를 촉구하는 제안서를 들고 코끼리 보호 전도사로 나섰다.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인 야오밍은 6일 베이징(北京) 국제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양회' 기간 자신이 제출한 '상아 및 상아 제품 무역 금지에 관한 제안서' 내용을 비롯해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야오밍은 "상아 거래는 불법이지만 국가가 일부 특정한 장소에서 매매를 가능하게 한다면 밀거래 채널이 생기게 된다"면서 "원칙적으로 금지해야 코끼리와 상아를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법으로 금지하더라도 소비자들의 수요가 있다면 1만㎞ 밖의 생물은 죽을 수밖에 없다"면서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야오밍은 "상아 매매는 총알을 사고파는 것과 같다"고 말하는 등 재치있는 입담을 과시하며 간담회장을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는 '제안서를 직접 썼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내가 직접 썼다고 말하지만 당신은 그것을 믿느냐"고 반문해 폭소를 자아낸 뒤 "어쨌든 얘기해 봐야 소용없으니 여러분이 직접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야오밍은 중국의 비만율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웃음을 참지 못하면서 "나 역시 별로 상태가 좋지는 않다"고 운을 띄운 뒤 "비만은 스모그와 같으므로 건강에 미치는 피해에 대해 갈수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 자녀 정책을 완화한 '단독 두 자녀'(單獨二胎) 정책과 관련, "환영받을 정책"이라면서도 둘째아이를 낳을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는 여자 테니스 스타인 리나를 '성공'과 '개성'이라는 표현으로 묘사하면서 "그의 성공은 많은 사람들에게 꿈을 심어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