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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실종 여객기 수사 조종사에 집중(종합)



아시아/호주

    말레이, 실종 여객기 수사 조종사에 집중(종합)

    • 2014-03-16 19:42

    수색 범위 인도양·중앙아시아 내륙으로 확대

     

    말레이시아 정부가 여객기 실종을 고의적 행위로 규정한 뒤 경찰이 사고기 조종사들의 집을 수색하는 등 조종사들의 범죄 가능성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항공기 기체 수색의 초점도 1주일간 집중적으로 수색이 이루어진 남중국해에서 벵골만과 남인도양 등 인도양 전역과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내륙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사건 발생 1주일 만에 실종 정황을 공개한 것을 강하게 비난하고 인도양을 수색 중인 인도가 더 정확한 정보가 제공될 때까지 수색을 일시 중단하는 등 수색 공조에 난기류도 나타났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15일 기자회견에서 실종 여객기가 통신시스템 작동 중지 후 의도적 회항 움직임을 보였다면서 여객기 실종이 납치 등 '고의적' 범행일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그는 또 실종 여객기가 이륙 후 7시간 이상 신호음을 발신한 것이 확인됐다며 여객기가 카자흐스탄·투르크메니스탄 국경에서 태국 북부를 잇는 북부항로나 인도네시아와 인도양 남부를 연결하는 남부항로 중 한 곳을 거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납치 등 고의적 범죄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테러와 항공기 기체 결함 등을 염두에 두고 사고 원인을 조사해온 경찰은 조종사들의 집을 수색하고 승무원·승객의 개인 신상 조사를 강화하는 등 수사 방향을 납치 가능성에 맞추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또 남중국해 수색 중단을 선언하고 대신 인도와 미국 등에 인도양 수색을 요청하는 한편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에도 수색 협조를 요청했다.

    ◇말레이 경찰, 사고기 조종사 집 수색 = 말레이시아 경찰은 전날 나집 총리 기자회견 후 실종기 기장 자하리 아흐마드 샤(53)와 부기장 파리크 압둘 하미드(27)의 집을 수색했으며 자하리 기장의 집에 있던 모의비행장치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두 조종사의 심리적인 상태와 가정생활, 관련 인물 등도 조사하고, 실종 여객기의 운항 준비에 참여한 엔지니어 등 지상 직원들도 조사했다.

    미국 정보 관리들도 조종사들이 이번 실종사건의 책임자들이라는 가설에 기대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항공 전문가들도 9·11 테러 방식의 항공기 납치나 조종사 자살기도 등 조종사들의 사건 개입 가능성을 제기했다.

    싱가포르경영대 항공전문가 터렌스 판은 "자살기도 가능성이 있다"며 "그 경우 항공기가 온전한 상태로 추락했을 수 있어 잔해가 많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아직 조종사들에 대해 의문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하리 기장은 1만8천시간 이상 비행기록을 가진 신뢰성 있는 조종사로 평가받고 있다. 하미드도 사건 발생 후 2011년 운항 중 조종석에서 여성과 찍은 사진이 공개돼 논란을 빚기도 했으나 이번 사건과 연계할 만한 단서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인도양·중앙아시아로 수색 확대 = 말레이시아 교통부는 16일 기존 수색 참여 국가 외에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미얀마, 라오스, 호주, 프랑스 등에 수색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는 실종 여객기가 이륙 후 7시간 이상 신호를 보낸 사실이 인공위성 자료로 확인됨에 따라 계속 비행했으면 북쪽으로는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국경에서 남쪽으로는 인도양 남부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수색범위가 확대되면 참여 국가도 20개국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지금까지는 남중국해와 벵골만 등에서 14개국의 함정 43척과 항공기 58대가 수색에 참여해왔다.

    수색 범위가 크게 확대됐지만 항공기 최종 위치를 추정할 정보는 거의 없어 수색은 더욱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경우에는 잔해나 단서를 찾지 못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사고기가 이륙 후 최대 8시간 비행했을 가능성과 마지막 위성 교신 정보를 고려할 때 중앙아시아 쪽 북부항로와 인도양 남쪽 남부항로를 비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영국 항공보안 전문가 크리스 예이츠는 그러나 북부항로를 택했다면 그 경로 상국가들에 포착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지금까지 아무 흔적도 드러나지 않은 만큼 사고기가 북부경로를 비행했을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북부항로에 가까운 안다만제도와 벵골만 등 인도양 북부 해역에서는 인도와 미국의 함정과 항공기가 사흘간 수색했으나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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