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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압수수색 ''대형게이트''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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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기아차 압수수색 ''대형게이트''번지나

    檢 "김재록 로비자금 의혹 때문"…재계서열 2위 본사 압수수색 ''단순 비리 그치지 않을 것'' 관측

    현대차

     

    검찰이 현대 기아차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한 것은 검찰 수사가 재계는 물론 정관계로 확대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번 압수수색은 기아차 인수나 후계구도를 둘러싼 비리를 겨냥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대검 중수부, 현대기아차 본부∼글로비스 본사·현대 오토넷 등 3곳 동시에 전격 압수수색 실시

    압수수색은 26일 오전 7시 반부터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그룹 기획총괄 본부와 계열사인 서울 원효로 글로비스 본사,이천 현대 오토넷 본사 등 3곳에서 동시에 전격적으로 실시됐다.

    압수수색은 외부의 출입이 통제된 가운데 15시간 넘게 진행됐고 대검 중수부는 상자 100여 박스 분량의 회계 관련 서류 등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베스투스 글로벌의 김재록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씨가 현대측으로부터 수십억원에 이르는 로비자금을 건네받은 단서를 잡은 데 따른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에게 건네진 수십억원은 현대차의 사업관련 청탁의 대가였으며 비자금은 계열사인 글로비스를 통해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 글로비스 임원 등 관계자에 비자금 규모, 돈 건넨 경위, 로비대상 등 집중 수사 방침

    검찰은 김 씨에게 건네진 비자금이 정계와 금융당국 유력인사들에 대한 로비자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압수수색한 자료분석이 끝나는 대로 현대.기아차와 글로비스 임원 등 관계자들을 불러 비자금 조성 규모와 김씨에게 돈을 건넨 경위,그리고 로비대상이 누군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글로비스와 현대차 그룹 사이에 오간 자금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광범위한 관련 계좌 추적도 벌일 방침이다.

    글로비스는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과 정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100% 출자해 설립된 회사로, 현대기아차의 물류사업을 맡고 있다.

    재계서열 2위 대기업 본사 압수수색, ''단순 건축 인허가 비리에 그치지 않을 것'' 전망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은 현대,기아차그룹의 건축 인허가 사업과 관련해 김재록씨가 수십억원의 로비 자금을 받은 의혹이 있어 이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대차의 기아차 인수 로비 의혹이나 그룹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비리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검찰 주변에서는 재계서열 2위인 대기업 본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는 점으로 미뤄, 검찰 수사 초점이 단순한 건축 인허가 비리에 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압수수색은 현대차 그룹의 업무 조정을 담당하는 핵심부서인 기획총괄본부를 직접 겨냥했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기획총괄본부에는 그룹의 핵심부서인 재무와 회계부서가 위치해 있다.

    우선 김씨는 지난 98년 현대차가 기아차를 인수할 당시 미국계 컨설팅 업체 아더앤더슨의 한국지사장으로 기아차 인수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씨에게 건네진 수십억원의 자금출처로 드러난 글로비스는 말씀드린대로 정몽구 회장과 정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100%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글로비스는 지난해말 상장되면서 계열사의 지원 등으로 수천억원의 평가이익을 내며 급성장했고,현대차그룹이 정 사장에게 그룹 경영권 인수자금을 마련해 주기 위해 지원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따라서 검찰 수사는 현대차의 기아차 인수 로비의혹은 물론 현대기아차 그룹의 경영권 승계 과정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르면 이번 주초부터 금융계는 물론 로비와 관련된 정·관계, 재계 인사들이 줄줄이 소환될 가능성도 있다.

    글로비스 비자금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 정의선 기아차 사장은 물론 정몽구 회장도 소환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기업 본사 압수수색, 03~04년 불법대선자금 수사 이후 처음…파장 클 전망

    검찰이 재벌 그룹 대기업 본사를 압수수색한 것은 지난 2003-2004년 대검 중수부의 불법대선자금 수사 이후 처음이다.

    재계 서열 2위인 현대 기아차 그룹에 대한 전격적인 압수수색은 재계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김씨는 국민의 정부시절 아더 앤더슨 한국지사 대표로 있으면서 국내 기업 구조조정과 매각 과정에 깊숙이 관여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의 구조조정을 도맡다시피 했다.

    검찰은 김씨와 친분이 깊었던 금융당국 고위인사 출신의 L씨와 J씨, 증권업계 고위인사 O씨 등이 불법로비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현대그룹이 DJ 정부와 대북사업 등에서 긴밀한 관계를 맺었다는 점 때문에 이번 수사는 적지 않은 파문을 예고하고 있다.

    김씨에 대한 검찰 수사가 재계와 정관계까지 아우르는 ''대형 금융게이트''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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