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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빠진 亞 순방서도 中에서 눈 못떼는 오바마"< NYT>

미국/중남미

    "中 빠진 亞 순방서도 中에서 눈 못떼는 오바마"< NYT>

    • 2014-04-28 06:01

    대러 관계 최악상황 악용한 중국의 패권적 도발 우려

     

    집권 2기 첫 아시아 순방에 나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어딜 가든지 두 상대를 향해 말을 던진다. 한쪽은 방문중인 동맹국, 다른 한쪽은 중국이다.

    그는 24일(이하 현지시간) 일본에서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가 미·일 안보조약의 적용 대상이라고 선언하면서도 미국은 중국과의 견고한 관계를 원한다면서 일본 측에 최대한의 자제를 촉구했다.

    다음날 서울에서는 중국의 동맹인 북한으로부터 한국을 지키겠다고 천명하면서 곧바로 한반도의 안정에 중국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말을 보탰다. 중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도였다.{RELNEWS:right}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일정은 일본과 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중국의 팽창주의를 우려하는 동맹국들로 짜였다. 일부 전문가들이 '중국 봉쇄 투어'라고 규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이 순방길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연일 "미국은 중국 봉쇄에 관심이 없다. 우리는 평화적으로 부상한 중국, 법의 지배를 강력히 주장하는 책임있는 중국의 역할에 관심이 있다"고 강조한다. 물론 "그 역할에서 중국은 특정한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는 단서가 붙는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 아시아 순방길의 오바마 대통령이 이처럼 우방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잡힌 행동을 하는 이면에는 미국과 러시아와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은 현실이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냉전시대의 최대 수혜국으로 미국과 러시아가 마찰을 빚을 때마다 반사이익을 봤던 중국이 최근의 상황을 악용한 패권 추구에 나서지 못하도록 적극적으로 단속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일본과 한국을 거쳐 말레이시아에 도착하기까지 한편으로는 동맹국을 안심시키고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의 야욕을 억제하기 위한 고도의 계산된 발언을 잇따라 쏟아냈다.

    특히 러시아를 상대로 거듭되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 조치가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러시아 경제에 심각한 피해를 줄 것이라는 말로 중국이 러시아의 모험주의를 흉내 내서는 안되다는 점을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도쿄에서 행한 연설에서 러시아가 경제를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국제사회가 러시아의 주요 외화 소득원인 화석연료의 사용을 점차 줄이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러시아 경제가 근본적인 취약성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침략주의가 계속되는 한 러시아의 미래는 더욱 암담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던지고자 한 메시지는 분명하다는 게 전문가의 진단이다. 러시아와 미국 사이에서 줄타기를 시도할지 모를 중국 측에 "이기는 편에 서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제프리 베이더 전 백악관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푸틴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한 행동에 고무돼서는 안 된다. 그런 모델은 절대 중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가 담겼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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