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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심 실종된 안산…후보들 유권자 심기 건드릴라 조심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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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심 실종된 안산…후보들 유권자 심기 건드릴라 조심조심

    새정치연합 박은경 "정치적 백지상태 당 역할 커져"

    세월호 참사에서 생존한 단원고 학생들이 30일 퇴원과 함께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하고 있다. 윤창원기자/자료사진

     

    세월호 참사의 가장 큰 피해 지역인 안산은 도시 전체가 슬픔에 잠겨 한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는 완전 실종된 상태다.

    유권자인 시민들의 속내는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불의에 간 어린 학생들에 대한 측은함과 살아남은 학생들의 정신적 충격에 대한 걱정, 정부대응에 대한 강한 불만과 울분 등이 어지럽게 교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역의 일꾼으로 나서려던 지방선거 예비후보자들은 시민들의 관심권 밖으로 밀려나 있다. 시민들에게 다가가 표를 달라는 말조차 꺼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안산 시민은 정치에 대한 불신으로, 후보들은 제대로 된 선거를 치르지 못할 것이란 걱정으로 가득 차 있다.

    안산 시내에서 만난 대부분의 시민은 정치 이슈에 대한 대화를 꺼렸다. 40대 후반 문모씨는 “사고 때문에 선거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며 “지금까지 선거에 참여했지만 이번에는 누구를 뽑아야할지 몰라 기권을 생각 중”이라 말했다.

    이진숙(62)씨는 “아이들만 불쌍하지 정치인에는 관심이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좀 더 대화를 나눠보면 정치에 대한 불만이 분출된다. 김청수(54)씨는 “정치권에서 이 상황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며 “조금 더 급박한 상황이 생겼을 때 (정부를) 믿을 수 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소노동자 이모씨는 “(세월호 사고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면 폭동이 일어날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예민한 민심을 감지한 안산 지역 예비후보들은 정치적으로 비쳐지는 어떤 활동도 자제하는 분위기다. 새누리당 조빈주 안산시장 예비후보는 “악수하는 것조차 선거활동으로 비춰질까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단원구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예비후보들의 문의 전화가 사고 이후 많이 줄었다”면서 “전반적으로 침체돼있고 조용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입후보자들은 현 상황이 선거종반까지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새정치민주연합 성준모 안산시의원 예비후보는 “법정선거운동기간 개시일이 22일인데 (그 기간 동안) 상당한 제약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같은 당 김동수 안산시의원 예비후보 역시 “이 상태에서 경선은 물론 선거 자체가 힘들지 않을까”라고 우려했다.

    선거표심이 실종된 안산은 선거운동도 경선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래서 중앙당 주도의 후보자선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은경 예비후보는 “안산은 정치적으로 백지상태”라며 “경선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당의 역할이 커졌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30일 예정된 경선을 모두 치렀으나 안산 지역은 당에서 후보자를 선정하는 전략공천으로 대체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당 서남권 미디어공보관은 “당의 공천심사위에서 (경선 여부를) 지역 특색에 맞게 결정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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