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딘 바지선. (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침몰한 세월호 수색 작업에 참여한 민간 인양업체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UMI)'가 자신들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공식 반박하고 나섰다.
언딘은 2일 오후 1시 40분쯤 보도자료를 내고 각종 의혹에 대한 공식 해명을 내놨다.
우선 언딘 측은 사고 직후인 지난 16일 오후 청해진 해운 측의 요청을 받아 구두로 구난, 구호 계약을 맺은 후 다음날인 17일 오후 약식계약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선사가 가입한 보험금 규모를 웃도는 사고여서 국제해사기구인 IMO 규정에 따라 사전자격요건을 갖춘 ISU회원사인 언딘이 구난 계약에 임했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구조작업에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예를 들어가며 설명했다.
에어포켓 손실을 걱정한 실종자 가족들의 반대로 유리창을 깨지 못하고 대기한 적은 있지만, 허락을 받은 후에는 유리창을 깨고 선내에 진입해 시신을 인양했다는 것.
또 언딘 측은 지난 16일 밤 11시 30분쯤 서해해양지방경찰청에 도착한 뒤 다음날 아침 한국해양구조협회 소속 잠수사와 합류해 현장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안전점검조차 받지 않은 언딘의 바지선 '리베로'호가 투입된 이유로는 해경의 강제명령으로 투입됐으며, 기존 바지선과 달리 각종 잠수장비를 갖춰 수색작업에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해양구조협회를 고리로 한 해경과의 유착 의혹이나 정부, 여당과의 연관에 대해서도 전면 부인했다.
해양경찰청이 청해진 해운과의 계약을 주도했다는 의혹이나, 해군 특수부대인 UDT 투입을 막고 언딘 측 잠수사를 우선 투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자신들이 한 일이 아니어서 말할 수 없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이와 함께 해양과학기술원과 LS전선이 추천한 바지선인 '현대보령호'가 사고 해역에서 대기만 하다 정작 언딘 측 바지선으로 교체되자 철수했던 사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안전점검을 마치지 않고 투입된 언딘의 바지선과 달리 1년 7개월 전 진수하고도 안전점검이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현장에 투입되지 않고 있는 해군의 통영함에 대해서도 아무런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대해 언딘 측 관계자는 "배포한 해명자료 외에는 문자와 이메일로만 질문을 받을 뿐, 전화를 통한 질의응답은 어렵다"며 사실상 답변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언딘 측이 자신들의 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이번 세월호 사고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불신은 쉽게 풀리기 힘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