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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영상 보며 피가 거꾸로 솟아"…특검 서명운동 돌입

기자수첩

    [세월호 참사] "영상 보며 피가 거꾸로 솟아"…특검 서명운동 돌입

    [기자의 창]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은 오늘 오전 9시부터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 정부 공식합동분향소 앞에서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 및 청문회를 요구하는 서명 운동을 시작했다. 사진=고무성 기자

     

    단원고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급기야 5일 오전 9시 유가족들은 특검을 요구하는 서명에 돌입했다. 내놓는 대책마다 신통치 않은데다 불신만 쌓고 있기때문이다.

    유가족들이 낸 호소문에는 분노와 한이 서려있다.

    "사고로 아이를 잃고 경황이 없는 중에 전국민장례축제처럼 전국 분향소설치에 이런저런 햇빛 대안을 내놓고 생색을 내는 사고 대책본부 및 관할정부들의 행태에 엄청난 사기극을 보는 것 같다"고 표현하며 정부의 사후 처리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구조과정에 대한 유가족들의 불만과 분노도 하늘을 찌른다.

    "사고 첫날부터 구조할 수 있음에도 안하고 회의만하고 브리핑만하고 사진만 찍어대는 이 정부를 저희는 믿고 기다렸습니다. 당시 언론은 최선의 구조라고 했습니다"

    생색내기위해 대국민 홍보에 열을 올렸던 정부의 행태에 대한 분노를 표출한 것이다.

    "자식을 잃은 엄청난 슬픔과 희생을 안겨주고 졸지에 유족이 된 저희들에게 심리지원이니 생활 안정대책이니 언론에 유포하고 국민들의 마음을 잡으려는 이들은 나머지 애들을 수습하는 것은 뒷전이 되버렸네요. 아직못찾은 시신도 있는데..."

    합동분향소에는 매일 매일 눈물과 통곡의 울음바다가 되고 있다.

    특히 아이들이 살려는 몸부림이 담긴 동영상들이 속속 복원되면서 희생자 부모들의 분노는 무엇으로도 진정시킬 수 없다.

    "엄마아빠 사랑해요,내동생 어떡하지?", "야 헬리콥터가 보인다", "가만있으라는 방송에 천진하게 '네'라고 대답하며 오히려 선생님을 걱정했던 내 새끼들!"

    "저희는 동영상을 보며 피가 거꾸로 솟는 고통을 느꼈습니다"라는 대목은 자식이 있는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누구든 공감할 수 있는 표현이다.

    "저희는 이제 믿을게 없습니다", "단지 제아이들이 하늘에서나마 다같이 활짝 웃을 수 있도록 사고진상규명해주세요. 그럴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힘을 실어 주세요", "이땅의 국민으로서 내새끼를 잃은 유가족으로서 당연히 요구할 수 있는 권리" 유가족들의 호소문 마지막 부분의 글귀가 조문객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진도를 두번째 방문해 "가족을 잃은 사람의 슬픔을 겪어봐 잘 알고 있다. 여러분이 어떠실지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며 가족을 위로했다. 하지만 그들이 느끼는 분노와 슬픔은 그런 말로는 위로 받을 수가 없다. 유가족들이 품고 있는 의혹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RELNEWS:right}다시말해서 유가족들의 분노와 한은 일상적인 위로의 말 몇마디로는 안된다는 얘기다.

    또 생색내기용 정책 몇개로도 할 수 없다. 그들의 분노와 한을 완벽하게 공감할 수 있을때 그들을 이해 시킬 수 있는 대책들이 나올 것이다.

    "그나마 아이의 시신이라도 안아보고 보냈지만 아직도 아이를 만나게 해달라고 비통한 울음으로 진도에서 기다리는 분들을 위해 기도를 부탁드린다"는 희생자 유족들의 미안함의 표현이 호소문을 받아든 조문객들의 마음을 또한번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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