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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유족 "대통령, 말로 하는 사과 대신 실천 보여야"

사건/사고

    [세월호 참사]유족 "대통령, 말로 하는 사과 대신 실천 보여야"

    검찰수사로 원인규명 제대로 될지 회의감 들어


     


    - 혼선없이 매끄럽게 일처리하는게 사과의 실천
    - 실효성있는 청문회와 특검위해 서명운동 중
    - 생존자 있었을 하루이틀의 귀중한 시간 놓쳐
    - 잠수사들, 옆에서 보니 무한 존경심 들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5월 6일 (화) 오후 6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유경근 (유가족대책위 공동대표)


    ◇ 정관용>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 또 실종자 가족들이 특별 검사제 도입, 또 청문회를 개최할 것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돌입했습니다. 아직은 일부 가족들에 한해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고, 조만간 대책위원회에서 공식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검경합동수사본부의 수사 등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검 도입, 또 청문회를 요구하는 이유가 뭔지. 유가족대책위원회 유경근 공동대표를 연결해 봅니다. 유 대표님.

    ◆ 유경근> 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서명운동 시작한지가 꽤 됐죠? 지금 어느 정도 동참하고 계십니까?

    ◆ 유경근> 오늘 오후까지, 점심때까지 약 한 3만 5000명 정도의 조문객들이 서명을 해 주셨습니다.

    ◇ 정관용> 이게 아직 유가족대책위원회 공식입장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맞습니까?

    ◆ 유경근> 네, 맞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의견을 좀 달리하시는 분들이 있는 겁니까, 어떤 상황입니까?

    ◆ 유경근> 의견을 달리하는 게 아니고요. 잘 아시다시피 저희가 다 자식들을 잃고 장례를 치르고 이런 상황이다 보니까. 대책위원회가 구성이 됐습니다마는, 아직 제대로 움직임이 활발치가 못합니다. 그러다보니 먼저 맡으신 부모님들께서 또 분향소에서 같이 나와 계시는데. 좀 지금 당장이라도 할 수 있는 것들은 먼저 해야 되지 않겠나, 이런 의견들이 계셨고요. 그런 취지에서 서명운동이 먼저 시작이 된 겁니다.

    ◇ 정관용> 아직도 사실 실종 상태인 그런 분도 계시니까. 전체적으로 의견을 다 모은 그런 상태는 아니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유경근> 네, 그렇죠.

    ◇ 정관용> 오늘 오후에도 대책위 회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마는, 혹시 오늘 회의에서는 어떤 얘기들이 오고 가셨는지요?

    ◆ 유경근> 오늘 오후에 있던 회의는 저희 대책위 차원의 회의는 아니었고요. 교육청 관계자분들하고 실무 협의할 게 있어서 했고.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럼 지금 유 대표님의 말씀은 특검 도입, 또 청문회 실시는 사실 모든 분들의 뜻인데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만 하지 않는 상태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 유경근> 네. 좀 더 부연설명을 드리자면, 특검이라든가 청문회라든가 다 좋은 제도와 방법이죠. 그런데 저희는 지금 당장의 어떤 구체적인 방법을 논하기보다는 진상규명을 철저하게 명명백백하게 해 달라. 그런 취지에서 그런 표현이 들어간 것으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게 지난 1일 유가족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을 하셨고, 거기에서 사고경위, 진상규명 철저히 해 달라, 이걸 요구하시지 않았습니까?

    ◆ 유경근> 그렇죠.

    ◇ 정관용> 그리고 곧바로 일부 가족 분들이 침묵시위도 하면서 특검과 청문회를 거론하고 계신 건데. 그렇게 현재 검경합동수사본부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데도 특검을 말씀하시는 어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 유경근> 일단 저희는 현재 검찰에서 수사하고 있는 내용에 대해서 아직도 전달을 받은 바가 없고 내용 파악을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섣불리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그러나 여러 가지 과거의 전례들을 살펴볼 때 정말 명명백백한 수사나 원인규명이 이루어지겠는가 하는 데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회의를 가지고 있는 건 사실이고요. 그래서 저희 입장에서 이렇게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시간을 끄는 것보다 보다 확실한 방법이 무엇이 없겠는가. 그런 것들을 이야기하다 보니 이제 일부 부모님들께서 그러한 말씀들을 하신 거죠.

    ◇ 정관용> 검경합동수사본부 과거의 관례로 봤을 때 거기에서 결과를 내놔도 믿지 못한다. 그러니 아예 처음부터 신뢰할 수 있게 특검으로 가자, 이 말씀.

    ◆ 유경근> 네, 특검뿐만이 아니고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한번 지금 깊이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죠.

    ◇ 정관용> 청문회라면 국회 차원에서 열리는 청문회일까요, 어떤 걸까요?

    ◆ 유경근> 일단 부모님들이 얘기하시는 거는 국회 차원의 청문회를 얘기하시는 건데요. 그리고 또 내부에서는 잘 아시다시피 특검이나 청문회도 여러 가지 제한이 있지 않습니까? 과거의 전례를 비추어봤을 때 특검은 어쨌든 대통령께서 임명하시는 검사가 진행을 하시는 거고. 그다음에 청문회 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매번 TV에서 보듯이 나오시는 분들이 기억에 없습니다. 모릅니다. 또 답을 안 하고, 이런 것들이 반복이 돼 왔고. 그래서 그런 것들을 총괄적으로 보완을 해서 제대로 된 수사를 할 수 있는 방법이 뭔가. 이런 것들을 열심히 고민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그냥 특검, 또 그냥 국회 국정조사, 국정 청문회, 이런 것이 아니라 실효성을 거둘 수 있는. 하더라도 그런 특검, 그런 청문회, 이걸 말씀하시는 거로군요.

    ◆ 유경근> 그렇죠.

    ◇ 정관용> 다시 좀 돌아가서 정부 대응이 오락가락 하고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그런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 유경근> 글쎄요. 제가 그것을 전체적으로 파악을 해서 말씀드리기는 좀 어려운 그런 위치에 있고요. 그러나 사고현장에 내려와서 일주일 넘게 보호소에서 함께 있으면서 느꼈던 것들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개인적으로는 우리의 아픔을 다 공감을 해 주시고 또 좋은 말씀 해 주시고 그런 것들은 충분히 인정을 하고 있는데. 그러나 실질적으로 구조작업을 중심으로 해서 업무에 들어왔을 때는, 사실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진다거나 스스로 책임 있는 판단을 내린다거나 그런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결국에는 누군가는 그것을 책임을 지고 판단하고 실행하고 또 수정하고 이런 일들을 해 주셔야 할 텐데. 그런 부분을 전혀 못 봤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너무나 많이 아쉽고 그런 거죠.

    ◇ 정관용>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할 만큼의 또 전문성 있는 그런 믿음도 사실 못 준 거 아닐까요?

    ◆ 유경근> 맞습니다. 실례를 들어보면 지금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잠수부가 들어가서 구조를 하는 방식, 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 진행이 되고 있는데.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하고 계시는 잠수사들은 정말 열심히 하고 계세요. 제가 직접 배 위에 같이 올라와서 숙식을 하면서 같이 지켜보고 독려도 하고 했습니다마는. 정말 열심히들 하고 계세요. 안타깝게 오늘 사고도 났습니다마는. 진짜 잠수사님들께서 정말 무한 존경심을 보낼 정도로 정말 열심히들 하셨거든요.

    ◇ 정관용> 네.

    ◆ 유경근> 그러나 저희 유가족들이 아쉬운 부분은 뭐냐 하면, 처음부터 요구를 했던 건데 과연 이러한 방법밖에 없겠느냐. 정말 처음에 최소한도 하루, 이틀은 생존자가 있을 거라고 분명히 우리는 다 확신을 하고 있는데. 그런 귀중한 시간을 다 놓쳐버리고. 그리고 나서 이제 사망자수 파악하는 이런 과정도 똑같이 이런 방법을 고수를 하면서 새로운 방법에 대해서는 시도하지 않고, 판단하지 않고. 그런 방법에 대해서는 저희 유가족들도 많이 제안을 했거든요.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러면 어떻겠냐, 저러면 어떻겠냐, 너무나 다급하니까 요구를 했는데. 그런 것에 대해서 된다, 안 된다 답도 없었고요. 대부분 그냥 듣고 흘려버리고 그래도 이 방법밖에 없다 하고 그냥 고수를 하고. 그런 부분들이 정말 지나고 나서 그때도 그랬지만 지나고 나서도 너무나 아쉬운 거죠.

    ◇ 정관용> 어떤 제안들을 하셨었나요?

    ◆ 유경근> 그러니까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현장에 조류가 세고 이런 열악한 조건들이 있지 않습니까?

    ◇ 정관용> 네.

    ◆ 유경근> 그래서 처음부터 계속 변명을 하는 건 상황이 너무 안 좋아서 작업시간도 제한이 돼 있고. 제약사항이 많다. 그 가운데에서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하는 게 해경 또는 그쪽 대표본부의 말씀들이었죠. 그랬을 때 저희가 이야기를 한 거는 그러면 그 조건을 바꿔보는 건 어떻겠느냐 이거죠. 조류가 심해서 잠수하는 시간이 짧고 잠수가 힘들고 그렇다고 그러면 이 배를, 가라앉아 있는 배를 약간이라도 좀 들어 올려서 작업할 수 있는 조건을 좀 개선해 주면 그 오랜 시간 동안 더 신속한 구조 활동이 가능하지 않겠는가. 이런 이야기를 저희들이 요청을 드린 적이 있어요. 그런데 그것은 저희가 혼자 생각한 것이 아니고, 직접 전문가들이라고 하시는 분들이 찾아와서 여러 가지 제안들을 해 주셨고.

    ◇ 정관용> 그랬군요.

    ◆ 유경근> 네. 그런 기술적인 검토를 요청했는데. 기술적인 검토를 실제로 했는지, 안 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다음에 그런 것은 불가능하다는 답변이 나왔죠. 그럼 왜 불가능한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을 하고 대안을 제시를 해야 되는데. 그런 대안 제시도 없고, 설명도 없고. 무조건 할 수 없다는. 그러다가 사실은 이제 한 일주일 정도 지난 이후에 제가 현장에 나가서 살펴볼 때 해경의 현장을 책임을 지고 있는 분한테 이런 얘기들을 들었습니다. 이거는 우리 해경이 경험도 없고 이런 사고의 전례도 없었고. 그렇기 때문에 이건 아마 판단할 수 있는 분은 없을 겁니다.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능력이 안 됩니다라고 하는 이야기를 한번 들은 적이 있어요.

    ◇ 정관용> 그 해경 책임자가 직접 그렇게 말을 했습니까?

    ◆ 유경근> 네. 그러니까 그 현장의 책임자죠.

    ◇ 정관용> 현장 책임자가.

    ◆ 유경근> 그쪽 구조 현장의. 그렇게 얘기했을 때 아, 이 실태가 이런 거였구나. 그렇다고 하면 우리가 능력이 안 되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하면 다른 방법을 동원해서 예를 들면 해군이라든가 아니면 소방방재청이라든가 이런 전문적인 능력을 갖추고 있는 분들을 더 보강을 해서 빨리 신속한 다른 방법들을 내 와야 될 텐데. 그렇게 판단해 주시는 분들도 없고. 또 그런 상황들이 계속 반복되고 지금까지 흘러오게 된 거죠.

    ◇ 정관용> 알겠습니다. 물론 대단히 전문적인 영역이긴 합니다마는, 이 가족 분들이 또 다른 전문가 얘기를 들어서 건의를 하면 정말 믿을만한 사람이 와서 그게 그럼 왜 안 되는지를 좀 차근차근 설명해 주거나 최소한 그거라도 있어야 되는데, 그것도 없었다?

    ◆ 유경근> 그것도 없었고요. 사실은 정상적인 상황이라고 그러면 유가족들이 구조방법에 대해서 제안을 하면 안 되죠.

    ◇ 정관용> 그렇죠.

    ◆ 유경근> 그건 전문가들이 판단하는 문제인데. 왜 그런 과정까지 갔느냐 하면. 첫날, 처음에 내려가서 수요일 오후부터 지금까지도 마찬가지입니다. 계속 현장에 구조대책본부에서 하는 이야기는 가족들이 원하시는 방법이 있고 그 방법에 대해서 가족들이 모두 동의를 해 주시면 저희들이 최대한 지원해서 하겠습니다, 이런 답이 계속 반복되고 있었어요.

    ◇ 정관용> 아. 자기들이 알아내는 게 아니라.

    ◆ 유경근> 네. 그래서 아니, 이게 무슨 말입니까? 여러분들 전문가들이 방법을 내 오고 그걸로 가족들을 설득을 하고 이해를 시켜서 구조작업을 하는 게 맞는 거지. 어떻게 비전문가인 부모들이 방법을 제시합니까라고 했는데 거기에 대한 답이 없고요. 워낙 답답한 건 저희들이니까 저희들이 수소문하고 다니면서 그런 것들을 제안을 했을 때 그걸 받아들이거나 못 받아들이거나 뭔가 과정이 있어야 되는데. 그런 과정도 전혀 없었다는 거죠.

    ◇ 정관용> 그러니까 신뢰할 수 없는 거고. 누구도 책임 있는 판단을 하는 사람을 못 봤다, 아까 그 말씀이 이런 맥락이었군요?

    ◆ 유경근> 네.

    ◇ 정관용> 그건 그렇고 박 대통령 오늘 조계사를 찾아가서 유가족 분들께 뭐라 위로를 드려야 할지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다. 이건 사과로 받아들이십니까, 어떻습니까?

    ◆ 유경근> 저희가 이제 누차 말씀을 드렸지만 박 대통령께서 저희를 찾아주시고 또 애통하게 인사를 전달해 주시고 하는 것은 감사한 일이죠. 당연히 감사한 일인데. 제가 누차 강조했던 건 그겁니다. 말로 하는 사과가 아니라 지금 현재의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 있어서 보완되고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당장 많이 있는데. 그런 부분들이 실행과 실천으로 나오느냐. 그게 진정한 사과의 의미일 수 있다는 말씀을 많이 드렸고요. 그래서 이번에 팽목항도 방문을 해 주시고 종교모임에도 나가셔서 종교 지도자분들하고 좋은 말씀을 하셨는데. 다 감사하게 받아들입니다.

    ◇ 정관용> 네.

    ◆ 유경근> 앞으로 작업을 비롯해서 이후에 모든 처리과정과 수습과정에 있어서 지금처럼 혼선을 빚지 말고. 현장에서 실무자들은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장관은 다른 얘기를 해서 가족들이 또 분노를 하는 과정이 없이 정말 성의 있게 모든 일들이 매끄럽게 잘 진행이 된다고 그러면 그 행위 자체가 우리 가족들을 향한, 또 국민들을 향한 사과가 되겠고, 사과의 실천이 되겠죠.

    ◇ 정관용> 믿을 수 있게 해 달라, 그 말씀이시군요. 그나저나 아직도 서른여덟 실종자 참 안타깝습니다.

    ◆{RELNEWS:left} 유경근>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네.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유경근>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유가족대책위원회 유경근 대표의 말씀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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