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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잠수사들, 시신 인양하면 헛구역질로 식사 못해"

사건/사고

    [세월호 참사] "잠수사들, 시신 인양하면 헛구역질로 식사 못해"

    미국에선 45세 이상 다이빙 못하도록 권고


     


    - 전현직 총동원 SSU요원들 피로도 상당해
    - 묵묵히 일하고 있지만 압박과 공포 심해
    - 전문 다이버 인원 부족.. 많이 양성했어야
    - 나이 많은 민간 잠수사까지 무리하게 동원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5월 6일 (화)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도현 (SSU 전우회장)


    ◇ 정관용> 세월호 실종자 수색에 나섰던 민간 잠수사가 오늘 오전 안타깝게 사망했죠. 지금 치료받고 있는 잠수사도 많다고 그러고요. 안전하게 수색 구조 활동할 수 없겠는지 전문가의 지적 들어보겠습니다. 해군해난구조대 SSU 전우회장이시죠. 김도현 회장을 연결하겠습니다. 회장님 나와 계시죠?

    ◆ 김도현> 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그런데 이분은 오늘, 그 동안 쭉 여기에서 작업하시던 분이 아니라 오늘 처음 새벽에 잠수하셨는데 이렇게 되셨다고 그러네요. 그렇죠?

    ◆ 김도현> 네. 어제 처음 현장에서 한 것 같은데요. 어제 도착해서 오늘 첫 다이빙에 들어갔는데 이런 어려운 불상사가 일어난 것 같네요.

    ◇ 정관용> 그리고 첫 잠수하시자마자 한 5분 만에 갑자기 올라오셨다는 것 아닙니까?

    ◆ 김도현> 네.

    ◇ 정관용> 조금 더 정확한 조사를 해 봐야 알겠습니다마는. 지금 병원 측에서는 일단 기뇌증, 뇌 속에 공기가 차는 기뇌증은 확인됐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이게 어떤 겁니까?

    ◆ 김도현> 일반적으로 헬멧 잠수기구의 인지도가 좀 현장에 없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미비사항이 있다든가, 산소 호스라인이 꼬여 있다든가 여러 가지 추측을 할 수가 있습니다. 현장에 있는 현장 감독관만이 그걸 정확히 알 수 있겠죠.

    ◇ 정관용> 그러니까 잠수전문요원들이 잠수, 이른바 잠수병으로 인해서 안타깝게 목숨을 잃게 되면 그때 나타나는 현상이 기뇌증은 아닌 거예요, 그러면?

    ◆ 김도현> 네, 그것은 아닙니다. 일반적인 질소마취현상이나 이런 것이 있는데. 그런 현상은 아닌 걸로 저도 지금 판단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된 건지 정확한 상황은 아직까지 저도 사인이 아직 미비하기 때문에.

    ◇ 정관용> 물론이죠. 조사해 봐야 알고. 그런데 지금까지의 보도를 보면 아무튼 잠수 시작하고 5분 만에 본인이 스스로 뭔가 이상을 느껴서 급상승을 했다는 거죠. 그리고 병원에 옮겼는데 목숨을 잃으신 그런 거라서요.

    ◆ 김도현> 네. 이미 제가 보기에는 헬멧을 벗고 중간에 했다는 것은 공기가 똑바로 공급이 안 됐다든가 다른 어떤 2차적인 원인에 의해서 다이버가 순간적으로 발생한 그런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리고 또 이것도 역시 조사를 좀 더 해 봐야겠습니다마는, 지금 2인 1조가 아니라 혼자 잠수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그러거든요. 이거는 문제 아닙니까?

    ◆ 김도현> 그래서 저도 좀 그게 염려되는 것이 뭐냐 하면 어제 첫 현장에 도착하신 분인데. 2인 1조로 들어가서 현장상황을 같이 갔으면 더 좋을 건데. 1인이 투입됐다는 것에 대해서 조금 저도 시야가 안 나온 부분이기 때문에. 시야 확보가 안 되기 때문에 2인 1조로 가서 어떤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다음 옆에 있는 페어가 바로 그거를 같이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있어야 되는데. 그것이 안 됐다는 자체가 그만큼 다이버들이 피로도가 많이 누적이 되어 있고. 그 다이버 한 명이라도 아껴서 다음 다이빙에 쓰기 위해서 방법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한편으로 해 봅니다, 솔직히.

    ◇ 정관용> 이게 지금 이분도 기존의 잠수사들의 피로도가 너무 누적돼서 추가로 모집한 열세분의 잠수사 가운데 한 분이었다고 그러거든요.

    ◆ 김도현> 지금 현재 다이버들이 우리 국내에 앞으로 이런 SSU 요원들이나 전문 다이버들을 양성을 많이 해야 되는데.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유일무이하게 할 수 있는 게 해난구조대 SSU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에 현재. 그런데도 인원이 작다 보니까 인원을 많이 해군에서 안 보내주니까. 다이버들이 많이 양성을 못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렇군요.

    ◆ 김도현> 네. 그럼 이런 해난사고가 발생했을 경우에 가장 큰 문제가 다이버들을 양성을 해서 이런 다이버들이 많이 충원이 되어야 되는데. 충원이 안 되다 보니까 민간 다이버들을 많이 데리고 와서. 민간 다이버들은 나이가 많이 드시지 않았습니까? 원래 이런 심해 다이빙 같은 경우는 45세 이상의 나이가 드시면 심해 다이빙을 원래 외국, 미국 매뉴얼 같으면 될 수 있으면 못하게 권고를 합니다.

    ◇ 정관용> 그래요?

    ◆ 김도현> 네. 그런데 이분은 나이가 많이 드셨고. 54살인가 드셨다는데. 그래서 또 이런 바다에 큰 경험이 깊은 심해 수심에 대해서 이런 심해의 다이빙은 국가자격증을 그런 부분을 갖춰야 되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상당히 심사숙고를 앞으로 해야 되겠죠. 그분이 그런 자격증을 갖춘 사람이 들어갔는가.

    ◇ 정관용> 그런데 지금까지 보도된 바로는 이 분이 자격증이 있는지 없는지를 현재 정부도, 군도, 그리고 언딘 측도 정확히 파악을 안 하고 투입됐다고 그러거든요.

    ◆ 김도현> 네. 그런 것이 이런 안전사고의 원인입니다. 제일 먼저. 심해의 잠수 다이빙은 사실상 가장 문제가 안전사고입니다. 그래서 그런 전문가, 그런 훈련이 되어 있던, 자격증이 돼 있던 사람한테 거기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이 있는 거지. 일반 민간 다이버들은 그 수심에 들어가서 정상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 정관용> 실제로 자격증이 있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마는, 아무튼 지금까지 저희 CBS가 취재한 바로는 자격증이 있는지를 확인했다고 답해 주는 기관이 아직 없거든요.

    ◆ 김도현> 네. 그것은 인력공단에다가 자기 주민등록번호만 대면 잠수 국가자격증이 있는가, 없는가를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 정관용> 네. 앞으로도 상당기간 또 수색이 이어져야 할 텐데. 또다시 이런 사고가 나지 않게 하려면 어떤 점을 가장 유의해야 할까요?

    ◆ 김도현>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지금 해난구조 SSU 대원들이 지금 현장에 와 있고요. 그 분들이 묵묵히 말없이 고생을 하고 있거든요. 어떤 민간 다이버들이나 어떤 사람들도 물론 와서 고생을 하는 것은 마찬가지겠지만. 그분들도 다 지금 생명이 사실상 노출돼 있거든요. 이 위험한 순간에서. 더군다나 좋은 작업이 아니라 지금 다 거의 인명구조 자체를, 지금 시신 인양작업이나 다름없는데. 이런 데서 들어가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거든요, 다이버들은. 그런데 진짜 어쩔 수 없는 극한 상황이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군인들이다 보니까 들어가서 묵묵히 지금 일을 진행하고 있는데. 사실상 그것에 대한 압박도, 들어갔을 때 그런 공포도, 그런 것 모든 자체 모든 것을 감지를 하고 먼저 다이버가 들어가거든요.

    ◇ 정관용> 네.

    ◆ 김도현> 들어갔다 나왔을 때 어떤 시신 하나를 인양했을 때 정신 내적인 피로도나 이런 것이 상당히 작용을 많이 하거든요. 다이버들은 올라와서 그날 저녁 내내 잠을 못 이루는 사람들도 있고요. 여러 가지. 음식이 냄새나서 헛구역질 나와서 음식을 며칠씩 못 먹는 다이버들도 있고. 여러 가지 그런 피로도가 나타나거든요.

    ◇ 정관용> 그렇군요.

    ◆ 김도현> 계속 갈수록 다이버들이 계속 다이빙을 할 수 없고. 그날그날 컨디션에 따라서 바이오리듬에 따라서 한번 들어갔다 온 다이버는 또 그 다음날 하루를 풀로 24시간 쉬어줘야 하기 때문에. 또 다이버들도 심해 다이빙할 수 있는 민간 출신들이 별로 없기 때문에. 대한민국에서 국가 잠수자격증을 갖춘 사람들이 거의 민간인들이 별로 없고 저희 해난구조대 SSU 요원들만 있기 때문에 그게 좀 어렵죠. 지금 인원수를 다 채워서 계속 기나긴 다이빙을 하다 보니까. 피로도가 상당히 많이 쌓였다고 봐야죠.

    ◇ 정관용> 전직 SSU 대원들도 상당히 지금 총동원되고 있는 상황인 것 같은데.

    {RELNEWS:left}◆ 김도현> 네, 맞습니다. 일을 돕기 위해서 다른 데 공사를 그만 두고라도 여기가 우선이다 해서 다 와서 지금 돕고 있는데 상당히 어렵습니다, 상황이.

    ◇ 정관용> 알겠습니다. 안타까운 소식이 다시 들리지 않기만을 좀 바라고요. 말씀 잘 들었습니다.

    ◆ 김도현> 안 좋은 사고에서 가장 신경을 써야 될 때입니다, 지금도.

    ◇ 정관용> 그렇죠. 고맙습니다. SSU 해군해난구조대 전우회장 김도현 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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