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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김기춘, 당-청 수직관계로 만든 잘못"

정치 일반

    김무성 "김기춘, 당-청 수직관계로 만든 잘못"


    - 박 대통령, 귀 열고 눈 밝혀야
    - 내가 비박? 친박은 내가 만든 것
    - '과거냐 미래냐' 서청원 겨냥 아냐
    - 지금의 새누리당, 정권 재창출 어려워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

    6월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지금 새누리당은 새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모드로 급전환되고 있습니다. 7월 14일이니까 겨우 한 달 남았네요. 거물급들 도전이 예상이 돼 왔었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처음으로 당대표 선언을 공식화 한 사람은 김무성 의원입니다. 5선의 비주류 좌장으로 우리가 분류를 하죠. 그리고 내일은 7선의 친박계 좌장 서청원 의원이 출마를 선언할 거다, 이런 얘기 들려오고요. 재선의 김영우 의원도 40대 서민 당대표를 외치면서 출마선언을 했습니다.

    이 가운데 첫 번째 선언을 한 김무성 의원 오늘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김 의원님, 안녕하세요?

     


    ◆ 김무성> 예, 안녕하세요.

    ◇ 김현정> 예상대로 출마를 결심하셨네요. 어떤 이유인가요?

    ◆ 김무성> 현재 우리 국민들이 정치를 혐오하고 질타하는 대상으로 삼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참 부끄럽게 생각하고 왜 이렇게까지 됐는가. 어떻게 해야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정치를 만들 것인가 고민한 끝에, 제가 내린 결론은 우리 당이 비민주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정당을 민주적으로 운영해야만, 정치인 개개인의 자기 철학과 소신을 제대로 펼칠 수 있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야만 발전할 수 있고요.

    그런 정당 민주주의 요체는 공천권을 당의 권력자로부터 빼앗아서 국민과 당에 돌려드려야겠다. 상향제 공천, 현재 우리 당의 당헌·당규에도 상향식 공천이 보장돼 있습니다마는 매 공천 때마다 권력자가 공천권을 휘둘러서 좋지 못한 모습이 연출되고, 선거 결과도 나빴거든요. 그래서 정당 민주주의의 정착을 제 손으로 반드시 만들겠다, 이 때문에 제가 출마하게 된 겁니다.

    ◇ 김현정> 제가 어제 기자회견 자리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문구가 과거와의 전쟁을 선포한 부분입니다. 이제 우리는 과거냐, 미래냐를 선택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들으면서 과거는 뭐고 미래는 뭔가 궁금하던데,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말씀하신 걸까요?

    ◆ 김무성> 세월호 참사는 국민들에게 너무나 큰 충격과 슬픔 그리고 분노를 안겨주지 않았습니까. 우리나라가 선진국인 줄 알았는데 이 정도 수준밖에 안 되는가. 그래서 무슨 일이든 계기가 있을 때 전환점을 잡아야 한다, 그래서 우리 사회의 잘못된 문화,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소액 뇌물에 자기의 양심을 팔아버리는 이런 잘못된 부패 문화. 이것을 청산하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미래가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역사를 세월호 이전과 이후로 나눠서 과거를 청산하고 미래로 나가자, 그래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과거냐, 미래냐, 이 슬로건을 채택하게 된 겁니다.

    ◇ 김현정> 일각에서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죠. 서청원 의원을 과거 세력으로 규정한 건 아니냐, 이런 해석도 나오는데 그런 뜻도 은연중에 있는 건 아닙니까?

    ◆ 김무성> 그렇지 않습니다. 과거의 잘못된 정치문화를 과거로 생각하는 겁니다.

    ◇ 김현정> 대표적인 거 하나만 들자면 뭘까요?

    ◆ 김무성> 예를 들면 과거 전당대회는 돈봉투가 난무했습니다. 그래서 이것부터, 저는 스스로가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부터 혁신하겠다, 그래서 저는 이번 전당대회 돈봉투 절대 돌리지 말자, 그건 안 하겠다, 그리고 고비용 정치구조를 없애야 한다, 그래서 보통 정치적 세몰이, 줄 세우기, 세력 과시. 이게 그동안의 정치문화였거든요. 저는 출마선언도 어제 당사에서 홀로 했고, 단 한 명의 의원도 옆에 배석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출정식, 개소식 이런 걸 일체 안 하기로 저는 선언했습니다.

    ◇ 김현정> 돈봉투와 비리가 없는, 그런 것이 정치에서 사라지는 미래를 생각한다는 말씀인데요. 그러니까 더 서청원 의원 얘기하는 거구나, 이런 분들도 계세요.

    ◆ 김무성> 그건 저는 못 들은 얘기입니다.

    ◇ 김현정> 서청원 의원보다 김무성이 이런 점에서 더 당대표로 어울린다, 장점을 스스로 들기 쉽지 않으시겠지만, 한 가지만 꼽으라면 뭔가요?

    ◆ 김무성> 저는 민주적 사고를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상의하고, 혼자 결정하지 않고 의견을 경청하는 자세를 계속 취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어제 역시 출마를 선언한 재선의 김영우 의원이요. 김무성 의원과 서청원 의원은 불출마하시라, 이렇게 촉구를 했습니다. 이번 전당대회가 친박 진영의 맏형과 비박 진영의 좌장. 이런 대결로 가서는 안 된다. 고통 받는 국민들 앞에서 계파와 정당의 이익을 더 많이 챙기겠다고 밥그릇 싸움하는 정치인은 퇴출돼야 한다, 이렇게 좀 거친 표현을 하면서 불출마하시라고 했는데요. 뭐라고 답하시겠습니까?

    ◆ 김무성> 김영우 의원의 뜻에 저는 동조하는데요. 저를 거기다 집어넣은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기억나실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제가 오랜 기간 동안 친박 좌장이라는 말을 들어왔던 것을 기억하시죠? 친박은 제가 만든 겁니다. 2007년에 당시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 후보 경선을 할 때에요.

    또 지난 대통령선거 때도 제가 선거에 총괄책임을 졌었던 사람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저를 비박으로 분류한다는 것 자체가 몇몇 사람이 권력을 향유하기 위해서 사람들을 밀어내는 데서 오는 문제고, 또 언론에서 만든 용어입니다.

    저는 단 한 번도 제가 비박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고요. 제 생각의 가장 중심은 박근혜 정부가 성공해야 새누리당이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박근혜 정부가 성공하는 데 제가 일조할 것인가, 그것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친박과 비박. 이것을 분류하는 것 자체가 옳지 못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누리당 당권 도전 선언한 김무성 의원

     

    ◇ 김현정> 그럼 비박 좌장이라고 꼬리표가 붙게 된 것은 쓴소리도 거침없이 하게 되면서 이렇게 된 건가요?

    ◆ 김무성> 그렇습니다. 대통령에게 무조건, 민주주의 사회에서 충성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 말이거든요. 그런데 충성을 강요하고 무조건 잘한다고 해야만 되고, 발전을 위해서 또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이것은 고쳐야 되겠다고 이야기를 하면 그건 옳지 못하다고 비박으로 분류하고. 이 자체가 잘못된 구태 정치 문화죠.

    ◇ 김현정> 사실은 당과 대통령 간에 소통이 잘 안 된다, 수직적 관계가 너무 심하다, 대통령이 한 말씀하면 새누리당이 그대로 받아 적는 형태다, 이런 비판들 쏟아집니다. 어떻게 보세요?

    ◆ 김무성> 그 비판을 저는 달게 받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실제로 그렇다고 보십니까?

    ◆ 김무성> 실제로 그렇다기보다 좀 부족한 점이 많았다고 저는 인정합니다.

    ◇ 김현정> 그럼 김무성 의원이 대표가 되면 좀 달라질까요?

    ◆ 김무성> 거대한 조직은 서로 긴장해서 건전하고 건강한 경쟁을 하지 않으면 썩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국가도 삼권분립을 해 놓은 거 아닙니까? 그래서 당과 정부와 청와대 간에 서로 건강한 긴장관계가 유지가 돼야만 하고요. 그 긴장관계는 뭔가 하면, 할 말을 하는 겁니다. 그래서 그런 관계로 복원돼야지, 지금처럼 해서는 새누리당의 정권 재창출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예를 들어서 지금 당장 김무성 의원이 당대표라면, 가장 먼저 해야 할 말은 뭐라고 보십니까. 청와대에 지금 가장 필요한 직언이요.

    ◆ 김무성> 제가 어제 출마선언에도 말씀드렸습니다마는 대통령의 밝은 눈과 큰 귀가 되겠다, 이랬습니다. 그래서 국민들의 목소리를 대통령에게 가감 없이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이 상황이라면 청와대에 가장 필요한 얘기는 뭘까요?

    ◆ 김무성> 가장 큰 말은 먼저 귀를 좀 크게 열어야 되고, 밝은 눈을 가져야 되겠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들은 그러세요. 서청원 의원은 정말 박근혜 대통령하고 가까운 인사다, 그래서 여당 대표하고 대통령이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좋지 않겠느냐. 여당 대표가 대통령과 흉금을 터놓지 못하면 야당 대표가 하나 더 느는 셈이 되는데, 국민들이 그런 분열적 상황을 바라겠느냐,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 김무성> 그건 이제 그쪽에서 저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이미 보도가 됐고요.

    ◇ 김현정> 새누리당 이우현 의원의 발언이죠.

    ◆ 김무성> 그런 발언도 옳지 못한 발언이죠. 지금 박근혜 정부의 실패를 바라는 사람이 과연 있겠습니까? 그렇지 않습니까? 저는 박근혜 정부와 공동운명체입니다. 제가 지난 선거의 책임자였는데요.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것인가, 이것을 이야기하고자 하는데 그건 거리가 먼 이야기다, 이렇게 분류하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 김현정> 이정현 홍보 수석이 사의 표명하셨습니다. 대통령 측근 중에 한 분이 물러난 거죠. 그러면서 김기춘 비서실장은 어떻게 되는가 얘기가 나오는데, 어떻게 보세요?

    ◆ 김무성> 비서실장은 대통령의 선택사항입니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대통령께서 안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집무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하면 그것은 우리가 이해를 해 드려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직언을 하시겠다고 항상 말씀하셨기 때문에 이 질문을 드린 건데요. 그러면 김기춘 실장은 그냥 가는 것이 낫겠다, 이렇게 보시나요?

    ◆ 김무성> 그러나 좀 바꾸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기춘 실장은 굉장히 훌륭한 분입니다. 제가 존경하는 분인데, 다소 좀 불만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을 바꾸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불만 있는 부분은 뭘까요?

    ◆ 김무성> 당과 청와대 관계를 너무 수직적 관계로 만든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오늘 첫 출사표를 던진 김무성 의원, 여기까지 만나도록 하죠. 고맙습니다.

    ◆ 김무성>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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