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과도 없고 만나자고 해도 묵묵부답
- CJ서 조문왔다? 그런 적 없어
- 진정성 있는 사과와 애도 원해
- 유가족에게 상처주는 방식으로 접근 말라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6월 20일 (금)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신수진 (화재 사망 유족 딸)
(자료사진) 118명의 사상자를 낸 고양터미널 화재현장
◇ 정관용> 지난달 고양버스터미널 화재사건 8명 목숨 잃고 110명 부상 입었는데 한 달이 다 되도록 지금 유족이나 부상자들에 대한 사과, 보상 협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답니다. 고 신태훈 씨의 따님이신 신수진 씨 연결해서 잠깐 말씀 듣죠. 신수진 씨, 나와 계시죠?
◆ 신수진> 네. 안녕하세요. 신수진입니다.
◇ 정관용> 해당 업체들하고 논의가 전혀 안 됩니까?
◆ 신수진> 지금까지 직접적인 접촉은 없습니다.
◇ 정관용> 접촉조차 없어요?
◆ 신수진> 네. 지금 고양시청을 통해서 연락을 하고 있는데요. 직접적으로 관련 업체에서 책임자가 연락을 한다거나 저희에게 직접 찾아오거나 한 적은 없습니다.
◇ 정관용> 그 관련 업체는 어디입니까, 책임을 져야 할 업체가 어디예요?
◆ 신수진> 일단은 7개 업체여서 제가 나열해드리기는 너무 힘들고요.
◇ 정관용> 7개나 관련이 있어요?
◆ 신수진> 네. 7개 기업이 지금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중에서 대기업으로 꼽히는 곳은 CJ푸드빌과 쿠시맨과 그다음에 맥쿼리 이렇게 3개 정도가 대기업으로 꼽히고 있고요. 나머지는 영세한 업체입니다.
◇ 정관용> 네. 저도 지금 자료를 갖고 있는데 이 버스터미널 실소유자가 있고. 건물관리업체가 있고. 불이 난 지하1층의 공사 발주사가 CJ군요.
◆ 신수진>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공사를 담당하고 있는 회사들도 있고 이런데.
◆ 신수진> 네.
◇ 정관용> 그러니까 지금 결국은 시를 통해서 요청을 해도 서로 책임 회피하면서 나서는 업체가 없다, 이거죠?
◆ 신수진>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단 한 곳도 없습니까?
◆ 신수진> 지금 현재 CJ푸드빌에서 저희 부상자 가족들이나 저희 장례비 같은 경우에는 CJ푸드빌이 맡아서 지불을 했고요. 그 부분에 있어서는 저희는 시청과 협의를 했는데. 시청이랑 CJ푸드빌이 협의를 해서 CJ가 지금 지불을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CJ푸드빌은 그 불이 난 지하1층의 공사 발주사로군요.
◆ 신수진>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나머지 회사는 전혀 아직까지 얼굴조차 본 적이 없다?
◆ 신수진> 네. 지금 현재 서로 서로 책임을 좀 미루고 있는 것으로 저희도 듣고 있고요. 다음 주 중에 만나자고 요청을 했는데 지금까지 아직 답변이 없는 상황입니다.
◇ 정관용> 그럼 지금 유족이나 이런 분들은 만나자고 할 때 누구를 만나자는 겁니까? 7개 업체 다 만나자고 하는 겁니까, 어떻게 하자는 겁니까?
◆ 신수진> 그 7개 업체에서요. 공동대책위원회라고해서 모임을 만드셨더라고요.
◇ 정관용> 아, 그래요?
◆ 신수진> 네. 그 위원회의 위원장 대표 책임자 이런 분들을 만나자고 요청 드리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 업체들끼리 같이 대응해야 되겠다 싶어서 대책위원회까지 만들었는데 왜 유가족들하고 안 만나죠?
◆ 신수진> 사실 그 대책위원회도 고양시청에서 요청을 해서 만든 거였고요. 본인들의 의지로 만든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서로 서로 지금 수사결과 나오기 전까지는 움직이지 않겠다 하는 그런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 정관용> 수사 중이기 때문에?
◆ 신수진> 네.
◇ 정관용> 결국은 고양시청이 더 적극적인 중재를 해야 되는 겁니까, 어떻게 되는 겁니까?
◆ 신수진> 지금 고양시청에서 저희 입장을 대변해서 좀 그쪽에 압력을 넣어주기를 저희는 바라고 있는 입장인데요. 사실 고양시청도 피수사기관 중에 하나거든요.
◇ 정관용> 수사를 받고 있죠?
◆ 신수진> 네,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고양시청도 좀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래서 지금 유족과 피해자들의 요구사항은 요약하자면 어떤 겁니까?
◆ 신수진> 저희는 관련업체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애도를 1차적으로 원하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돈부터 들이밀면서 협상하자고 접근하는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사과를 한 뒤에 유가족들과 부상자 가족들에게 합당한 보상을 하고 추후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점검에 대한 모든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약속과 함께 구체적인 실현 방안을 제시해 주길 바랍니다.
◇ 정관용> 사과나 애도 표시가 한 번도 없었다, 누구도?
◆ 신수진> 네. 지금 이제 언론에 비춰지고 있는 건 사고 당일 CJ 경영진이 조문을 했다, 이런 식으로 나오고 있는데요. 저희 유가족은 단 한 명도 조문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 정관용> 아. 그러면서 조금 아까 말씀하시는 게 그냥 이렇게 돈만 내밀고 이런 식의 뭐 얼마를 줄게, 이런 얘기들이 간접적으로라도 오긴 왔습니까?
◆ 신수진> 아니요. 지금 보상에 관련해서는 온 적이 없고요. 저희 유가족 같은 경우에는 장례비에 대한 협의만 진행이 됐고. 부상자 같은 경우에는 1주일 단위로 지금 병원비를 계산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 정관용> 네. 참, 이 수사결과는 언제쯤 나온답니까?
◆ 신수진> 지금 7월 초 정도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수사결과 진행에 따라서 더 지연될 수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 정관용> 마지막으로 업체와 그 시 쪽에 하실 말씀, 한 말씀만 하시면?
◆ 신수진> 네, 제발 저희 부탁드리겠습니다. 저희 더 이상 유가족들과 피해자 가족들한테 지금처럼 상처 주는 그런 방식으로 접근을 하지 말아주십시오. 사람이라면 사람답게 대처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돌아가신 아버님 명복을 빌어드립니다. 말씀 잘 들었어요.
◆ 신수진> 감사합니다.
◇ 정관용> 고 신태훈 씨의 따님 신수진 씨 말씀까지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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