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의 주된 원인은 조종사 과실이라는 결론 내렸다.
NTSB는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번 사고는 조종사들이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자동 항법 장치를 지나치게 의존했기 때문에 빚어졌다"고 밝혔다.
항공기 제조사 측의 복잡한 자동운항 시스템과 이에 관한 매뉴얼이 적절하지 않았던 점도 지적됐으나 전반적인 책임은 조종사의 과실 쪽에 실린 것이다.
크리스토퍼 하트 NTSB 위원장 직무대행은 "자동조종 장치는 조종사들을 도와둘 뿐이고 조종사는 언제나 항공기를 완전하게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자동화 장치가 복잡해질수록 더 잘 이해하고 적절히 대응하는 것은 조종사들의 몫"이라면서 "기본적으로 조종사 책임"이라고 못 박았다.
NTSB는 구체적으로 조종사들이 속도와 고도를 제대로 모니터하지 않았고 이후 대응이 늦어지면서 안전하게 착륙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NTSB는 조종사 훈련과 숙련도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NTSB는 "자동 조종장치를 작동하는 과정에서 조종사들이 비표준적 방법으로 의사소통하고 시계 접근을 시행하는데 훈련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아시아나 항공의 조종사 훈련 매뉴얼은 지나치게 자동화 장치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유사한 사고 예방을 위해 "항공기 자동화 장치를 작동하는 환경을 개선하도록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아시아나 항공은 지난 3월 NTSB에 제출한 최종 진술서를 통해 "충분한 훈련과 자격을 갖춘 조종사들이지만 최종 단계에서 비행 속도를 모니터링하고 최저 안전속도를 유지하는데 실패하는 등 부분적으로 과실이 있을 수 있다"며 조종사의 일부 과실을 인정한 바 있다.
아시아나 항공은 그러면서도 항공기 제조사가 비행 훈련 매뉴얼을 보완하고 관련 장치들을 개선하도록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한편, 지난해 7월 6일 아시아나 항공 214편은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 도중 활주로 앞 방파제와 충돌해 3명이 숨지고 180여명이 다쳤다.
NTSB는 지난 1년간 사고 원인을 조사한 뒤 이날 전체 회의에서 조사 결과를 담은 최종 보고서를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