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체육실무회담 모습 (사진=통일부)
북한이 남북체육실무접촉이 결렬된 뒤에도 인천 아시안게임에 참가 의사를 연일 표명하고 있지만, 정부는 관망하는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은 17일 인천아시안게임 남북실무접촉이 결렬되자 다음날 북측실무접촉 단장이 "남북 실무접촉의 전 과정을 상세히 공개하면서 회담 결렬의 책임이 남측에 있다"며 우리 정부를 압박했다.
북측 실무접촉 대표단은 지난 20일에는 조선중앙TV에 출연해 "이번 대회가 순조롭게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남측이 부담스러워하는 공동입장이나 공동응원, 비용문제 등은 제기조차 하지 않았다"며 실무회담 결렬 책임은 남한에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와함께 매체들을 동원해 아시안게임 참가 의사를 잇달아 표명하고 있다.
북한 조평통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23일 체육성 강일만의 기고문을 통해 "우리 체육인들은 제17차 아시아경기대회의 경기마다 빛나는 승리를 이룩하는 한편 겨레의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고 북남관계 개선에 이바지할 일념 밑에 훈련의 구슬땀을 바쳐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은 6. 15통일시대가 고고성을 울린 지 불과 두 해밖에 안되던 지난 2002년 부산에서 열렸던 제14차 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한 잊지 못할 추억이 있다"고 강조했다.
올림픽위원회의 김철수도 기고문에서 "우리는 이번 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더 많이 획득함으로써 공화국의 영예를 높이 떨치고 그를 통해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이룩하는 중요한 계기로 되게 하겠다"고 말했다.
북한은 김정은 제1비서가 지난 20일 인천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북한 국가종합팀 남자축구 검열경기를 관람한 뒤 아시아경기대회 참가를 재확인하는 발언을 한 뒤 강온 전략을 펴고 있다.
그러나 통일부 김의도 대변인은 "후속 회담은 일단은 일정기간 북한의 태도를 지켜보고 나서 우리 정부의 입장을 검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북한이 진정으로 인천아시안경기대회에 참가하고 남북관계 개선을 바란다면 보다 성의있는 자세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는 최근 북한의 대남 공세에 대해 못마땅해 하면서 우리 측이 먼저 실무접촉을 제의할 가능성이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이번주 말이나 다음주 초에는 실무접촉을 제의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남북체육실무접촉에서 주요 의제로 예상되는 선수단과 응원단 비용 부담문제는 국제관례나 기타 대외 관련 규정에 따라 지원해 나갈 계획이며, 필요하면 별도로 협의가 가능하다"고 기존 입장을 유지해 타협 가능성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