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자료사진)
최경환 경제팀의 부동산 규제완화에 따른 효과가 서울 강남3구와 기타 지역 간에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12일 부동산써브의 조사에 따르면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내정된 이후 2개월간 서울 25개 자치구의 전체 아파트 시가총액은 3조 9901억 원 늘어났다.
6월 1주차 조사에서 627조 3488억 원이던 것이 8월 1주차에는 631조 3389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3구의 아파트 시총 증가액은 2조 4540억 원(61.5%)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강남구 아파트의 시총은 96조 4926억 원에서 97조 4823억 원으로 9897억 원(1.03%), 송파구는 73조 2844억 원에서 73조 4865억 원으로 2021억 원(0.28%) 늘어났다.
서초구의 경우는 66조 215억원에서 67조 2837억원으로 두 달 사이에 무려 1조 2622억원(1.91%)나 시세가 뛰었다.
강남3구 외에도 노원(2650억원), 종로(2327억원), 양천(2064억원), 성동(1526억원) 등 모두 12개 구에서 아파트 시총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지만 강남3구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었다.
반면 나머지 13개 구에선 최경환 경제팀의 부동산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가격이 오히려 하락했다.
은평구의 경우 같은 기간에 11조 2701억원에 달하던 아파트 시총이 11조 1441억원으로 1260억원(1.12%)나 하락했고 관악구(-925억원, 0.69%), 서대문구(-596억원, 0.56%), 동대문구(-828억원, 0.54%) 등의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는 이런 양극화 현상이 더욱 뚜렷했다.
같은 기간 25개 자치구 가운데 재건축 아파트 시총이 증가한 지역은 강남, 서초, 송파, 강동 등 4개구에 불과했다.
강남구는 19조 8625억원에서 20조 1977억원으로 3352억원(1.69%), 서초구는 21조 1466억원에서 21조 5097억원으로 3631억원(1.71%) 늘어났다.
송파구의 경우는 15조 883억원에서 15조 1297억원으로 414억원, 강동구는 10조 5290억원에서 10조 5457억원으로 167억원 증가했다.
나머지 21개 구의 재건축 아파트 시세 변동율은 0였다.
LTV(주택담보대출비율) 등 부동산 규제완화의 혜택이 강남권과 재건축 아파트에 집중될 것이란 전망이 지표를 통해 벌써부터 입증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