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경찰관의 총격에 의한 흑인 청년 사망 사건 이후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시 경찰이 몸에 부착하는 카메라인 '보디캠'을 도입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1일 보도했다.
WP 등은 지난달 30일 퍼거슨에서 진행된 항의시위 때부터 현장에 동원된 경찰관들이 제복에 보디캠을 착용하고 시위 상황을 녹화·녹음했다고 전했다.
톰 잭슨 퍼거슨시 경찰국장은 이 사실을 확인하면서 일주일 전 영상 감시시스템 관련 민간업체 두 곳으로부터 보디캠 50대가량을 기증받았으며 소속 경찰관들이 해당 업체 직원으로부터 사용법 교육을 받았다고 밝혔다.
잭슨 국장은 퍼거슨시 경찰 전원이 한 사람당 한 대씩 사용하게 된다면서 "경찰관들은 보디캠 사용을 즐기고 있으며 능숙하게 사용하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보디캠을 기증한 업체들은 성명에서 "최근 일련의 불행한 사태를 겪은 퍼거슨시에서 공공기물 파손이나 약탈, 총격 등과 관련한 초기 상황 증거를 확보하는 데에 우리 제품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증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9일 퍼거슨시에 사는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이 백인 경관 대런 윌슨의 총격으로 숨진 사건과 뒤이은 항의시위를 계기로 경찰관들의 보디캠 착용이 확산하는 추세다.
특히 브라운이 최소 여섯발 이상의 총을 맞고 숨지기 직전 경찰에 저항했다는 사법당국의 설명과 브라운이 두 손을 들고 투항했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이 엇갈리면서 경찰이 개입된 상황을 녹화해 보여주는 보디캠을 활용하자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보디캠의 사생활 침해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지만 퍼거슨이 속해있는 세인트루이스 지역의 다른 경찰국에서도 도입을 논의 중이라고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