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 구시대적 악습 하나가 또다시 불거져 나왔다.
지난 4일, 생활관 내 총기 난사로 6명의 사상사를 낸 사건 당사자 김모 상병(19)이 사건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사고 조사단과의 문답 과정에서 '기수열외'를 언급한 것이다.
이날 문답에서 김 상병은 "너무 괴롭다. 죽고 싶다. 더이상 구타, 왕따, 기수열외는 없어져야 한다"고 말하며, 여전히 해병대에 구시대적 악습이 없어지지 않고 있음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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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열외'란 해병대 내에서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병사를 상대로 선후임병들이 짜고 집단 따돌림을 하는 행위로, 기수열외자로 낙인 찍히면 후임병들도 선임병 대접을 하지 않고 무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상병은 "누가 왕따를 시켰는가"라는 조사단의 질문에 "선임 대우를 해주지 않았다. OOO의 주도로 후임병들이 선임 대우를 해주지 않았다"고 답변하며 괴로운 심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해병대의 '기수열외' 문화가 인터넷 포털 사이트 인기 검색어에 오르자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원인이 있으니 결과가 있게 마련이다. 해병대 악습이 이번 참사를 부른 것이다", "본인도 치욕스러웠을 것이다. 아직도 군에 이런 문화가 있었다니...", "좋아졌다 좋아졌다 해도 군대는 군대구나. 그렇게 무시당했다면..." 등 기수열외를 이번 사건과 결부시키는 네티즌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더불어 일부 네티즌들은 "기수열외 같은 군 문화 바로 잡지 않으면 이런 사건은 또 터진다", "불안해서 자식들 군대 보내겠나" 등 군을 걱정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번 총기 난사 사고는 강화 해병대 2사단에서 발생했고 현재까지 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상태다. 사고를 일으킨 김모 상병은 현재 대전국군병원으로 옮겨진 상태고, 문답과 관련해 국방부 관계자는 "김 상병과 사고조사단의 문답은 필담으로 이뤄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