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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반

    '부러진 화살' 명중…바빠진 사법부

    박스오피스 대역전 1위 점프에 불편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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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석궁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부러진 화살'이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극장가를 넘어 우리 사회를 강타하고 있다.

    영화 한편에 사법부의 위상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격이다.

    법조계에선 '영화가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잘못 전파하고 있다'며 불편한 속내를 표출하고 있지만 '정의'와 '공정'을 외면해온 사법부의 행보를 바라보는 세인들의 시선은 곱지않다.

    ■ 박스오피스 1위

    = '부러진 화살'은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28일까지 누적 160만8818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개봉 전만해도 저예산 영화인 이 작품이 상영관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하지만 개봉 전 다수의 시사회를 통해 트위터 등 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고, '퐁당퐁당'(교차상영)을 막기 위해 예매를 서둘러야 한다는 응원글도 나돌았다.

    개봉 당시 약 250개에 불과했던 상영관 수는 입소문을 타고 두 배 넘게 늘어났고, 상영횟수도 28일 통합전산망 기준, 2824회로 가장 많다.

    개봉 첫 주보다 관객들의 발걸음이 많아졌다.

    ■ 영화 한편에 휘둘리는 사법부

    = 대중의 관심이 '부러진 화살'로 향할수록 사법부는 불편해하고 있다.

    대법원은 물론 일선 판사들이 영화 개봉 후 불편한 심기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지만 대중의 눈초리는 매섭기만 하다.

    석궁 사건의 발단이 된 김명호 전 성균관대 교수 복직 소송 주심을 맡았던 이정렬 창원지법 부장판사는 "당시 재판부의 합의결과는 만장일치로 김명호 교수의 승소였다.

    판결문을 쓰던 중 오류를 발견해 변론을 재개했다"고 해명했다.

    '합의는 공개하지 않는다'는 법원조직법까지 어겨가면서까지 말이다.

    그러나 사법부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한 네티즌은 트위터를 통해 "부러진 화살의 팩트 여부를 떠나 대부분 관객은 사법부를 포함한 우리 사회 기득권의 탄탄한 연대와 그로 인해 왜곡된 현실 등에 공감하고 분노하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사법부가 연이은 악재에 내부 갈등까지 겹쳐 위상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분위기다.

    최근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 석방 판사에 대해 검찰과 보수단체 회원 등은 '화성인 판결'이라고 격하게 반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일부 판사는 '사법 질서를 스스로 파괴하는 행위'라고 검찰을 받아쳤다.

    일련의 사태에 판사들은 법원 내부 게시판 코트넷을 통해 우려를 표했고, 대법원은 유감 성명을 밝히기에 이르렀다.

    ■ 국민과 대화

    = 급기야 법원은 국민과 직접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키로 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이진성 법원장)이 2월 6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서울법원종합청사 대회의실에서 '소통 2012 국민속으로' 행사를 진행키로 했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김상헌 NHN 대표이사, 이정향 영화감독, 양현주 부장판사, 김소영 부장판사 등이 패널로 나서 'SNS 환경에서 법원의 국민 소통방안', 'IT 발전이 법에 미치는 영향' 등 사회적 이슈를 놓고 토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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