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무소속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다 안 후보의 사퇴를 계기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데 동참했다는 인사들의 행적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구 민주당과 야당으로 활동하다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던 인사들로 자신들을 소개한 '박근혜 후보 지지에 동참한 1천명(이하 '박근혜 지지 1천명')'은 대선 공식선거운동 전날인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박근혜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는 그동안 구 민주당이나 야당으로 활동하다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기로 하고 일부는 열심(히) 활동까지 했던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승패와 관계없이 안철수 후보가 정정당당히 구시대 기득권 정치를 타파하고 새정치의 가치와 이념으로 세상을 바꾸는 혁명적인 선거를 치루기를 원했다"며 안 후보에 대한 신뢰와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후보가 명분없이 후보직을 사퇴한 책임은 무리하게 단일화를 주도한 문재인 후보에게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박근혜 후보가 보여준 신뢰와 원칙의 리더십에 박 후보를 지지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근까지 강원도에서 안철수 후보 지지운동을 주도했던 강원미래정책포럼 관계자들은 1천명 가운데 명단이 공개된 30명 중 안 후보 지지 활동을 벌였던 인사는 단 한명도 없었다며 모임의 실체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강원미래정책포럼 민원기 총무국장은 "모임을 구성하는 단계부터 각계각층과 접촉했고 철저한 검증을 거쳐 포럼 참여 인사를 꾸렸다"면서 "이 과정에서 접촉했거나 참여 인사로 거론됐던 인물들은 명단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1천명이라는 숫자도 논란의 대상이다. 보도자료에만 숫자가 명시됐을 뿐 이를 뒷받침할 근거자료가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근혜 지지 1천명 관계자는 "보도자료를 새누리당 강원도당이 대신 작성하다보니 안철수 후보와의 관계성이 너무 부각된 측면이 있다"며 "전부는 아니지만 30% 정도는 안철수 후보가 선거에 나오면 지지를 하려고 했던 의사가 있었다"고 한발 물러섰다. [BestNocut_R]
참여자 수에 대해서는 "모임의 중심은 올 봄에 구성된 친근애라는 박근혜 후보 지지 모임이며 여기에 최근까지 정회원으로 참여한 인사들은 700명이고 이들의 하부 조직까지 추산하면 1천명은 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민주통합당 강원도당 구자열 대변인은 "1천명의 실체는 결국 예전에 야당에서 활동했던 일부 인사들이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기로 한 것이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