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방한해 남측 대표단과 대화하는 모습(사진=CBS)
남북당국이 최근 관계개선 필요성을 잇따라 밝히면서 새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꽉 막힌 남북관계에 물꼬가 트일 지 주목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3주기 전후, 남측 인사의 개성 방문을 통해 북한의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읽을 수 있는 신호들이 확인됐다.
지난 24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김대중평화센터 최경환 공보실장은 “북측의 대화의지, 남북관계 개선 의지가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 비서는 “누구도 반대할 수 없는 것, 또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최 공보실장은 전했다.
김 비서는 특히 금강산관광 문제나 이산가족 상봉을 예로 들면서 ‘소로를 내서 대통로를 만들자’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6일 북한을 방문해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난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도 “북한의 대화의지가 매우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 내에서도 박근혜 정부 출범 3년째가 되는 내년에 남북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남북 경색이 장기간 지속되는 것은 그 이유가 어디에 있든 반성해야 한다”면서 “남측도 유연성을 발휘하는 데서는 좀 반성의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내년은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년을 맞는 해여서 어느 때 보다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다. {RELNEWS:right}
정부는 남북 당국이 만나게 되면 이산가족, 5.24조치. 금강산 관광 등 남북관계의 현안들을 북측과 포괄적으로 협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교수는 “내년 대외관계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남북이 대화와 협력에 공세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새해초 남북이 모두 관계개선 필요성을 역설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관계개선 모색 시도에도 지금의 경색국면이 상당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천안함 사건 해법 마련, 금강산 관광 재개, 대북전단 살포 문제, 북한 인권문제를 둘러싼 대립 등 남북 사이에 놓여 있는 난제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김정은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인터뷰’ 개봉을 둘러싸고 최근 북미관계가 악화된 것도 남북관계 개선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