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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눌한 말투의 조선족을 대신해 대규모로 중국까지 넘어가 서민들의 주머니를 털어 온 전화금융사기 즉 보이스피싱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일 보이스피싱 총책 한모(33) 씨 등 16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 대포통장을 판매하는 등 이들의 범행을 도운 36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달아난 일당 11명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뒤를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중국의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범행수법을 전수받은 한 씨.
한 씨는 이후 중국 청도의 아파트를 얻어 독립한 뒤 국내 선후배들을 끌어모아 교육하고 전화상담을 맡겼다.
어눌한 말투의 조선족 등을 동원한 보이스피싱이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돼서다.
한 씨는 수익금의 20% 가량을 성과급 형태로 주기로 하고 공범들을 끌어들였고 항공료와 체재비까지 모두 부담했다.
캐피탈 직원을 사칭한 이들은 대출을 미끼로 보증보험료와 인지세 등 각종 수수료 명목의 9단계에 달하는 치밀한 덫으로 서민들의 주머니를 털었다.
대다수가 신용 등의 문제로 대출이 쉽지 않았던 피해자들만 2012년 8월부터 지난해 2월 28일까지 무려 700여명에, 금액도 31억 원이 넘었다.
한 피해자는 "신용불량으로 대출을 받을 수 없었는데 연락이 닿아 이들이 시키는데로 할 수밖에 없었다"며 "일부 돈을 넘긴 뒤에는 돈 욕심이 생겨 또다시 돈을 넘기게 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경찰은 범행에 가담한 이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