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가운데 총 8명이 '에크모'(ECMO) 치료를 받았고, 이 가운데 2명은 상태가 호전돼 에크모를 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에크모 연구회는 21일 보건복지부 브리핑에서 "확진자 169명 가운데 3명이 현재 에크모를 부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명은 상태가 안정화되고 있어, 조만간 에크모를 제거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에크모 치료를 받은 메르스 환자 8명 가운데 3명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크모는 정맥에서 피를 뽑아서 산화 장치 또는 펌프를 이용해 다시 몸 안에 넣어주는 장치다. 폐나 심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에크모를 통해 일정 기간 심폐기능을 유지시킬 수 있다.
인공호흡기만으로 체내 산소도 수치가 유지되지 않을 때 에크모의 도움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폐 기능을 심하게 손상시키는 메르스 바이러스 치료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게 학회측의 설명이다.
메르스와 관련된 에크모 데이터는 많지 않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총 13명의 환자에 에크모를 적용해 38.5%인 5명이 생존한 사례가 있다. 하지만 이 13명은 에크모가 없었다면 인공호흡기만으로는 생명 유지가 어려웠을 중환자들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학회 측은 또 "신종플루 때 유행한 급성호흡부전과 관련해서도 에크모 적용을 통해 생존율이 유의미하게 높아졌다는 보고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