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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역전 김현웅 법무장관 카드, 검찰총장 자리 지킬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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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수역전 김현웅 법무장관 카드, 검찰총장 자리 지킬 듯

    호남 출신으로 통합 모양새 보이고 전관예우 논란 피하려

    황교안 국무총리(왼쪽)와 김현웅 법무부장관 내정자 (사진=윤창원 기자)

     

    황교안 전 법무장관의 후임으로 전남 고흥 출신의 김현웅 서울고검장(56·사법연수원 16기)을 발탁한 것은 호남 지역 배려와 사회 통합 인사로 풀이된다.

    현직 고검장 중에 장관이 발탁되는 것은 드문 일로, 김 고검장은 김진태 검찰총장(14기)보다 두 기수 낮아 장관과 총장의 기수가 역전되는 인사가 됐다. 하지만 이번 인사가 총장의 용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김 고검장은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0년 부산지검 검사로 첫 출발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법무부 감찰기획관, 춘천지검장, 서울서부지검장 등을 거쳤다.

    현 정부에서 부산고검장, 법무부 차관을 거쳐 올해 2월 서울고검장을 임명됐다. 특히 법무부 차관 재직 시절 황교안 당시 장관을 보좌하며 정부와 정치권을 상대로 합리적이고 유연한 업무 능력을 보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지내는 등 특수수사 경험도 있어 현 정부의 사정 드라이브에 부합한다는 평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김 내정자는 법무부와 검찰 내 주요보직을 두루 역임해 법무행정과 검찰 업무에 뛰어난 전문성과 식견을 갖추고 합리적인 리더십 겸비했다"며 "사회 전반의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법질서를 확립하는데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박 대통령이 가장 중요한 권력기관인 검찰 사무를 지휘, 감독하는 법무부 장관에 호남 출신 인사를 지명한 것은 사회 통합 및 호남 배려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초반에는 전남 순천 출신으로 소병철 전 법무연수원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지만 결국 청와대는 현역 고검장에서 또다른 호남 출신 카드를 택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호남 출신 장관 임명은 방하남 고용노동부(전남 완도), 진영 보건복지부(전북 고창), 김관진 국방부(전북 전주), 이기권 고용노동부(전남 함평) 장관에 이어 5번째다.

    현역 고검장이 법무부 장관에 발탁된 것은 1997년 당시 김종구 서울고검장이 법무장관으로 임명됐을 때 이후 처음으로 드문 일이다.

    기수가 대폭 연소화되는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현직 고검장 출신을 발탁한 것은 퇴임한 기수 중 전관예우 등의 논란을 피해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만한 마땅한 인사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실제로 청와대는 황교안 총리의 후보자 지명 이후부터 법무부 장관 후보를 물색해왔지만 대부분 대형로펌에서 근무하는 경력이 있는 등 전관예우에서 자유로운 후보군이 적어 고심을 거듭해왔다.

    이런 가운데 법원에 비해 검찰 간부 인사가 상대적으로 연소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법무부장관이 16기까지 내려오면서 연소화는 더욱 불가피하게 됐다.

    김 고검장은 김진태 총장보다 두 기수 낮은 후배이다. 직전까지 김 총장의 지휘를 받던 김 고검장이 장관으로 임명되면 반대로 지휘권을 갖게 되는 지휘권 역전 상황이 된다.

    기수와 서열이 중시되는 검찰 조직의 특성상 분명 부자연스러운 상황이지만, 이번 인사가 김진태 총장의 용퇴를 염두에 둔 인사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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