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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어디서? 178번 환자도 '감염 미스터리'

보건/의료

    평택 어디서? 178번 환자도 '감염 미스터리'

    증상 발현후 지역 병·의원 전전하고 직장도 출근… 지역 전파 우려

     

    24일 새로 추가된 메르스 환자의 감염경로를 놓고 또다시 보건당국이 미궁에 빠져 헤매고 있다.

    보건복지부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4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해 국내 메르스 환자는 179명으로 늘어났다고 24일 밝혔다.

    이 가운데 178번(29) 환자는 지난 16일 발열 등 메르스 증상을 보였다가 지난 2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178번 환자는 지난달 18∼29일 평택성모병원 7층 병동에 입원했다가 평택박애병원으로 옮겨져 지난 6일까지 입원했던 아버지(62)를 계속 간호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178번 환자의 감염경로는 아버지로부터 감염됐거나 평택성모병원 또는 평택박애병원에서 다른 메르스 감염자와 접촉했을 가능성 등 3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가족간 감염' 가능성에 대해 정은경 현장점검반장은 "이 환자의 아버지는 메르스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178번 환자의 아버지는 1차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지난 6일 간암으로 숨진 바람에 최종 확진은 내려지지 않아 가능성이 남아 있다.

    둘째로 178번 환자가 평택성모병원에서 간호하는 동안 아버지가 아닌 제3의 인물인 메르스 환자와 접촉해 감염됐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지난달 29일 평택성모병원을 떠났는데도 지난 16일 증상이 발현됐기 때문에 보건당국이 내세운 최장 2주일의 잠복기 가설에 따른다면 시간이 어긋난다.

    따라서 보건당국은 178번 환자가 평택박애병원에서 메르스 환자와 접촉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일 높다고 보고 있다.

    정 반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178번 환자의 아버지가) 평택박애병원 입원 당시에 (또다른 메르스) 확진자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병원에는 지난달 30일 22번(39·여) 환자가 오전 중에 2층 외래 진료를 거쳐 4층 입원실에 입원했다가 당일 퇴원했다.

    또 다음날 52번(54·여) 환자 역시 밤 11시 51분쯤 이 병원 응급실에서 진료받았고, 당시 응급실에 다른 환자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두 확진자 모두 시기상으로는 동선이 겹치지만, 응급실만 들렀던 52번 환자에 비해 22번 환자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아직 정확한 감염경로를 결정할 수 없어 역학조사를 진행중이다.

    이와 함께 178번 환자의 지역 전파 가능성도 논란거리다. 이 환자는 지난 16일 증상이 발현되자 평택 일대의 개인 의원과 평택박애병원 응급실을 5차례에 걸쳐 방문한 뒤에야 평택굿모닝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21∼23일 평택굿모닝병원 격리병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확진 판정후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으로 옮겨졌다.

    더구나 건설노동자인 178번 환자는 증상이 발현한 후에도 입원하기 전까지 건설현장에 1차례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국은 김씨가 접촉한 가족, 의료진, 직장 동료 등 54명을 격리조치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 병원에서는 경기도 평택 현직 경찰인 119번(35) 환자의 감염 경로가 미궁에 빠진 바 있다.

    당초 119번 환자는 지난 10일 확진 판정을 받을 때만 해도 평택박애병원에서 52번 환자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52번 환자가 병원을 찾기 17분 전 이미 119번 환자가 병원을 떠났기 때문에 119번 환자의 감염경로는 벌써 2주일째 미궁 속에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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