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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투자회사들의 해외시장 진출이 저조한 상태다. 해외진출이 지지부진한 사이 일본, 중국 금융회사들이 아시아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증권사의 외화증권투자 규모(국내 거주자 발행 외화표시 증권 제외)는 27억 달러로 2006년과 비슷하다. 자산운용사는 406억 달러로 2007년의 절반수준이다.
외화증권투자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증권사 총자산 규모의 0.9%, 자산운용사 운용자산의 6.1% 수준에 불과하다.
한국금융연구원 송민규 연구위원은 “국내 금융투자회사의 외화증권 투자 규모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정체돼 있고 자산 규모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 금융투자업의 해외진출은 글로벌 관점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국내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증권사의 해외사업은 우리나라에서 발행된 유가증권 중개에 집중돼 있고 자산운용사는 대부분 국내에서 자금을 조성해 해외에서 운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증권사의 해외점포도 줄고 있는 추세다. 증권사 해외점포는 2012년 3월 93곳에서 2013년 3월 86곳으로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 말 현재 80곳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국내 증권사의 전체 당기순이익에서 해외점포가 차지하는 비중은 1% 수준에 머물러 있다.
전문가들은 2011년 이후부터 감소하기 시작한 위탁매매 시장으로 인해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진출 여력이 크게 약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증권사 등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럽 금융그룹들의 아시아 시장 사업 축소 및 철수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지 못하고 있다.
도이치뱅크, 크레딧스위스, UBS, 바클레이즈 등 주요 유럽 금융그룹의 사업 구조조정은 향후 상당기간에 걸쳐 진행될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