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삼성물산과 엘리엇 간의 주주총회 득표경쟁이 불꽃을 튀기고 있다. 주주총회를 이틀 남겨두고 양사는 자사에 우호적인 분위기 조성과 이를 통한 부동표 흡수를 위해 여론전에 집중했다.
국민연금을 우군으로 끌어들이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삼성그룹은 주총장에서 승부를 가를 변수로 거론되고 있는 국내기관들과 소액주주 부동표 흡수에 막판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다.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15일 삼성그룹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사장단 회의 직후 주주총회장 득표경쟁에서의 승리를 확신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그 근거로 "약 9%의 지분을 가진 국내 기관투자자들 중 1∼2곳을 빼고 거의 찬성하고 있다"고 득표분위기를 전했다.
국내기관 22.26% 가운데 11.21%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찬성으로 돌아섰고 나머지 11% 가운데 확실한 반대표를 제외한 다수의 기관표가 찬성으로 돌아섰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사장은 또, "합병 찬성의사와 함께 의결권 위임의사 문의전화를 걸어온 소액주주가 급증했다"면서 "삼성이 광고를 내보내며 공격적인 홍보전에 나선 이후 문의전화가 2천명~3천여명 수준으로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이는 다분히 엘리엇을 의식한 발언으로 득표전 막판 우호적인 분위기를 승리로 이어가기 위한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김신 삼성물산 사장은 "주총참석률을 65% 정도로 봤는데 제법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어떠한 경우라도 주주총회장에서 합병이 승인되도록 하는 시나리오를 갖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맞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은 15일 '엘리엇은 삼성물산 주주 분들이 지금 당장 행동을 취해 합병안으로 인해 주주분들의 투자재산이 훼손되는 것을 막으시길 촉구 합니다' 제하의 보도자료를 뿌리며 주주들의 표심을 흔들었다.
엘리엇은 자료를 통해 "엘리엇은 지난 5년이상 (합병안이 발표 되기 직전의 순자산가치를 기준으로) 거래 되었던 삼성물산 주식의 순자산가치에 평균 할인율을 적용하면 주당 72,500원(즉, 어제 삼성물산 종가보다 9%가 넘는 프리미엄)을 상회한다는 점을 모든 주주에게 상기시켜 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