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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한영대학 '유령학생'들 국가장학금 수혜 '의혹'

전남

    여수 한영대학 '유령학생'들 국가장학금 수혜 '의혹'

    수업 출석하지 않은 학생들이 장학금 '수혜'

     

    전남 여수 한영대학에서 학교 수업에 출석하지 않은 이른바 '유령학생'들의 무더기 F학점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이런 유령학생들이 국가장학금을 수혜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여수 한영대학 모 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 B씨와 C씨는 지난해 1학기 A교수의 과목을 수강했다.

    이들 학생들은 지난해 1학기 내내 거의 수업에 출석하지 않았는데도 고가의 상품권을 A 교수에게 건네주고 좋은 학점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A교수는 이들 학생들의 출석을 100% 인정하고 이들에게 최고 학점인 A+ 학점을 부여했다.

    이에 대해 A교수는 "상품권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 학생들은 수업에 한 번 밖에 출석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학교 수업에 출석했다는 다른 학생들의 확인서를 받았다"며 "상품권 수수와 학점 부여는 전혀 관계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학이 등록은 했지만 수업에 출석하지 않는 '유령학생'에게도 관행적으로 좋은 학점을 줬다"고 주장하고 "학교를 안 나오는데도 학점이 B가 부여되는데 출석하는 학생에게 A+를 안주면 뭘 주겠느냐"고 반문했다.

    현재 A교수는 2명의 학생으로부터 3차례에 걸쳐 상품권 등 300만원을 받고 학점을 준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학생들이 검찰 조사에서 한 학기에 200만원 가량인 등록금을 국가장학금을 신청해 전액 면제 받았다고 진술한 것이다.

    A교수가 올해 1학기 수업에 출석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더기 F학점을 준 상당수의 학생들도 국가장학금을 받고 이 대학에 입학했다.

    국가장학금은 정부가 저소득층 학생들의 학업을 돕기 위해 소득 하위 30%의 학생들에게 직접 지원하는 장학금으로, 수혜 조건은 B학점 이상이면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

    이때 학교는 해당 학생에 대한 이수 학점 정보를 한국장학재단에 제출하고 이를 근거로 장학금 지급 여부가 결정되는 구조다.

    교육부는 한영대학에 2012년부터 2015년 1학기까지 모두 4천387명의 학생에게 국가장학금을 지급했고 지원금액은 총 64억7천여만원이라고 밝혔다. {RELNEWS:right}

    국가장학금 수혜 학생 수와 수혜 규모도 매년 큰폭으로 늘고 있다.

    한영대 일부 교수들은 CBS와의 통화에서 '특정 몇몇 학과에서 학생 충원을 위해 학교에 나오지 않는 학생들에게 좋은 학점을 주고 있다'며 '학생 모집이 안 되면 폐과되기 때문에 어떤 방법이라도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한영대학이 특정 학과를 중심으로 학교를 다니지 않는 유령학생들에게 좋은 학점을 주고 국가장학금 수혜 요건을 충족시켜주는 이른바 '학점장사'를 해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국가장학금의 경우 한국장학재단에서 학생에게 직접 지급하는 것으로 학교와는 무관하다"며 학생들이 장학금을 받도록 하기 위해 수업에 나오지 않는 유령학생들에게 좋은 학점을 줬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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