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대북 방송 재개 후 접경지역 주민에 대피령(종합)

사고 조사단장인 안영호 준장이 사고 현장인 통문 남쪽에서 북쪽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파주=국방부 공동취재진 국방부 공동취재진

북한의 지뢰 도발의 대응 조치로 우리 군이 대북 심리전 재개를 선언한 가운데,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접경지역 주민들에게 10일 오후 대피령이 내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 연천군청의 한 관계자는 CBS 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날 오후 5시쯤 군으로부터 민통선 이북 지역에 있는 공무원들은 모두 이남 지역으로 대피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밝혔다.

연천군 신서면사무소의 한 관계자 역시 "민통선 이북 지역의 일부 주민들도 민통선 이남으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경기 파주시 군내면 백연리 주민 이모 씨도 "군으로부터 '마을 주민들은 영농 활동을 멈추고 각자 집으로 대피하라'는 통보가 내려졌다"고 전했다.

이씨는 "그동안 백연리는 민통선에 인접한 최전방지역인만큼 군사적 긴장이 높아질 때 간혹 대피령이 내려졌다"며 "언제 대피령이 다시 풀릴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은 북한의 목함지뢰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대북 심리전 방송을 11년만에 재개하기로 했고 실제로 이날 오후 5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했다.

이번 대북 확성기 방송은 목함지뢰가 매설된 파주 1사단과 중부 지역 등 2곳에서 실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지난 2004년 6월 남북 합의에 따라 중지됐고 방송시설도 철거됐다. 하지만 군은 2010년 3월 북한의 소행으로 판명된 천안함 피격사건 이후 재개 방침을 세웠다.

군은 이후 군사분계선(MDL) 지역 11개 소에 확성기 방송 시설을 설치했으나 실제 방송은 유보해왔다.

당시 북한은 우리 군이 2010년 확성기방송 재개 방침을 발표하자 인민군 전선중부지구사령관 명의의 '공개경고장'을 통해 확성기 등을 조준사격하겠다고 위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