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외국인은 11일에도 코스피 시장에서 559억원어치 주식을 팔면서 27거래일 연속 매도공세를 이어갔다.
결국 외국인의 매도공세에 시달린 코스피는 전날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1.06% 내린 1941.37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닥에서도 40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셀코리아 기조를 좀처럼 바꾸지 않았다.
너무 오랜 이별이다. 중국의 ‘위안화 쇼크’ 이후 한달여간 외국인들이 좀처럼 한국시장에 다시 돌아오지 않고 있다.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때 33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록에 어느덧 6일차이로 다가섰다.
불룸버그 통계 등에 따르면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한 지난달 11일 이후 한국 주식시장(9일 기준)에서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41억7천333만달러(4조9천800억원)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인도(-35억7천808만 달러)와 태국(-12억2천280만 달러), 대만(-11억6천886만 달러), 인도네시아(-7억981만 달러)에서 외국인 자금의 이탈 규모와 비교해보면 한국에서 얼마나 막대한 외국인 자금이 탈출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이 기간 동안 코스닥 지수는 12.09% 급락하면서 시장정보업체 마르키트가 집계한 ‘국가대표지수’ 37개 가운데 4번째로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한 때 1870선까지 추락했던 코스피가 1940선까지 올라왔지만 여전히 장세를 낙관할 수 없는 이유다.
물론 현재 한국의 상황을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때와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는 전문가 의견이 대다수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이탈의 이유로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라고 규정한다.
올 상반기 중국증시 급등과 함께 한국에도 몰렸던 외국인 자금들 중, 위험자산에 쏠렸던 자금들이 천천히 빠져나가고 있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외국인들은 실제로 올 상반기까지 쓸어담았던 7~8조 가량의 한국주식들을 하반기들어 거의 팔아치운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외국인들의 탈출 러시를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리스크 회피 차원이라고 진단한다.
국내 증시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변동성이 극심해질 신흥국 증시 비중을 줄여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내주 있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한국증시로의 외국인 귀환의 중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