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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택배전쟁 "애완견에 허벅지 물리고…"

사회 일반

    추석 택배전쟁 "애완견에 허벅지 물리고…"

     


    - 택배 전쟁 속 화장실 많이 갈까봐 물도 못 마셔
    - 택배 중 행복? 고객이 시원한 물 한잔 줬을 때…
    - 벨 눌러도 반응 없다가 5분 뒤 "문에 놓고 가세요"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남택성 (동서울우편집중국 택배기사)

    시간이 별로 없지만 제가 한곳을 더 연결하려고 해요. 추석 명절이 5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금 눈코 뜰새 없이 가장 바쁜 현장, 한 곳을 골라봤습니다. 바로, 전쟁터. (웃음) 오늘 아침에 가장 바쁜 곳은 추석 택배 분류 현장입니다. 6년차 택배기사세요. 남택성 씨, 연결이 되어 있나요, 남 선생님?

    ◆ 남택성> 네, 잘 들립니다.

    ◇ 김현정> 지금 어디에 계세요?

    ◆ 남택성> 지금 동서울우편집중국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동서울우편집중국, 몇 시부터 일하셨습니까?

    ◆ 남택성> 새벽 5시부터 나와서 지금 분류작업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어느 정도나 바쁘기에 전쟁터라고 하시는 거예요?

    ◆ 남택성> 물량이 평소의 한 3배 정도. 쌓아놓고 정리하는 중입니다.

    ◇ 김현정> 3배 정도면, 그러면 개수로는?

    ◆ 남택성> 8만개나 10만개 정도 되는 것 같거든요.

    ◇ 김현정> 8만개에서 10만개. (웃음) 그러면 택배 기사님들 한 분당 매일 몇 개씩이나 배달하세요?

    ◆ 남택성> 하루에 저희들이 200개 정도 하고 집에 가는 거거든요.

    (사진=자료 사진)

     

    ◇ 김현정> 우리 남 선생님도 하루에 200개?

    ◆ 남택성> 지난 토요일 같은 경우 200개였고, 이번주 화수목 한 3일 이때는 눈코 뜰 새 없이… 진짜 엄청나게 바쁘다고 봐야죠.

    ◇ 김현정>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그러면 식사는 어떻게 하세요?

    ◆ 남택성> 밥은 저희들이 차 안에서, 아침에 김밥 사가지고 점심 때쯤 차에서 김밥하고 물하고 같이 먹고 있는데요. 물도 저희들이 많이 안 마십니다, 명절 특수기간에는… 화장실 가는 것도 시간이 아깝기 때문에요.

    ◇ 김현정> 굉장히 땀이 많이 나실텐데, 물을 많이 마시면 화장실 가야 될까 봐?

    ◆ 남택성> 네. 그 정도로 저희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겁니다.

    ◇ 김현정> 물 많이 마시면 화장실 많이 가야 될까 봐 물도 못 드신다, 도대체 얼마나 바쁜 건지 상상이 안 되는데요.

    ◆ 남택성> 배송 나가는 시간이 분리해서 나가는 시간이 평소보다 2, 3시간 늦기 때문에 그래서 더 마음이 더 바쁩니다.

    ◇ 김현정> 분류 작업량이 많으니까. 6년을 이렇게 뛰셨으면 별의 별 에피소드들이 많으시겠어요.

    ◆ 남택성> 네. 안좋은 일도 있지만, 좋은 일도 많이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우선 제일 기억에 남는 일은 어떤 일이세요?

    ◆ 남택성>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최근에 애완견한테 물렸었어요.

    ◇ 김현정> (웃음) 쉽게 말해서 개한테 물리셨어요?

    ◆ 남택성> 네. (웃음)

    ◇ 김현정> 어쩌다가요?

    ◆ 남택성> 집주인께서 문을 열었는데 애완견이 나와서 허벅지를 갑자기 물었을 때.(웃음)

    ◇ 김현정> 웃을 일이 아닌데요.

    ◆ 남택성> 황당하기도 하고, (웃음) 집주인도 미안해서, 서로 미안하다고 서로 이야기를 했어요.(웃음) 피는 안 나더라도 자국이 남잖아요.

    ◇ 김현정> 그럼요.

    ◆ 남택성> 서로 간에 황당했죠. (웃음)

    ◇ 김현정> 괜찮으세요, 지금?

    ◆ 남택성> 그럼요. 지금은 괜찮습니다.

    ◇ 김현정> 그랬던 일도 있고, 또 어떤 일?

    택배기사 남택성 씨 (사진=본인 제공)

     

    ◆ 남택성> 좋은 일 부분 같은 경우에는, 추석이라 쌀이나 김치가 많이 올라오거든요.

    ◇ 김현정> 쌀과 김치?

    ◆ 남택성> 엘리베이터가 없는데 6층까지 쌀을 매고 갔다 줬을 때, 고객님이 물 한잔 줬을 때가… 저희가 목에 갈증이 나잖아요. 그 때, 받아서 마실 때가 제일 기분 좋습니다.

    ◇ 김현정> 잠깐만요. 겨우 물 한잔 주는 거 그거에 눈물 나세요?

    ◆ 남택성> 아유, 저희들이 숨까지 차는 그 순간에, 그 물 한잔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 김현정> 여러분, 잘 들으셨죠? 그냥 주스도 아니고 물 한잔만 떠드려도 이분들은 그것에 눈물 흘린다, 보람 느끼신다네요. 반대로요. 남 기사님, 이런 분들 정말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분들도 계세요?

    ◆ 남택성> 시골에서 올라온 물건들을, 저희들이 집 앞까지 가서 인터폰 누르고, 또 안 되면 저희들이 노크를 하거든요, 여러 번씩. 그런데 한 5분 지나서, '문 앞에 놓고 가세요' 이렇게 했을 때는 상당히… 저희도 사람이라 감정이 있기 때문에요.

    ◇ 김현정> 5분 동안 두드렸는데, 5분 만에 '놓고 가세요' 이랬단 말인가요?

    ◆ 남택성> 안에서 나오지도 않고, '문 앞에 놓고 가세요' 그래요. 그럴때 저희들이 황당하기도하고, 상당히 힘듭니다, 저희들도.

    ◇ 김현정> 참… 그분은 5분 동안 뭐하신 거예요.

    ◆ 남택성> 안 나오셔가지고, 초인종 누르다 안돼서 경비실 가는 중에, 인터폰으로 '문 앞에다가 놔두고 가세요' 그런 분들이 있어요. 저희도 사람이다 보니까 화가 나죠.

    ◇ 김현정> 당연하죠, 당연하죠. 화 안 나면 정상 아니죠. 택배 기사님들 우리를 위해서 고생하시는데, 특히 명절 때 고생하시는데. 여러분들, 물 한잔 잊지 마시고요. 지금 한 1분 남았는데요. 남 기사님, 방송 출연하신 김에 우리 고객들에게 평소 하고 싶었던 이야기, 마음에 꾹꾹 담아뒀던 이야기 속 시원하게 하세요.

    ◆ 남택성> 평소에는 주소지가 맞게 오는데, 명절 때 받는 분 주소가 틀린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 김현정> 주소 틀린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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