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루브리컨츠가 스페인 최대 정유사인 렙솔과 함께 스페인 현지에 유럽 최대 규모의 윤활기유 공장을 세우고, 유럽 인사이더(Insider) 경영을 선언했다.
SK루브리컨츠는 렙솔과의 합작법인인 일복(ILBOC)이 22일(스페인 현지시각) 스페인 카르타헤나 윤활기유 공장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안토니오 브루파우 렙솔 회장 등 양사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열었다고 23일 밝혔다.
카르타헤나 공장은 SK루브리컨츠와 렙솔이 7대 3의 지분 비율로 설립한 일복이 2012년 10월부터 총 3.3억 유로(한화 약 4,700억원)를 투자해 지난해 9월 완공했다. 유럽 최대 규모의 윤활기유 공장인 카르타헤나 공장은 고급 윤활기유를 연간 63만톤씩 생산할 수 있다. 윤활기유는 윤활유의 원료이며, 윤활기유에 첨가제 등을 추가하면 자동차 등에 널리 쓰이는 윤활유가 된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이날 준공식에는 최태원 회장과 안토니오 브루파우 회장 외에도 유정준 수펙스추구협의회 글로벌성장위원장, 이기화 SK루브리컨츠 대표이사 겸 일복(ILBOC) 이사회 의장 등 SK그룹 주요 경영진과 조수 존 이마즈 렙솔 사장 등 렙솔 최고 경영진이 참석했다. 또한 호세 마뉴엘 소리아 스페인 산업에너지관광부 장관과 박희권 주 스페인 한국대사 등 양국 정부 관계자들도 자리했다.
최태원 회장은 축사를 통해 "유럽 최대의 윤활기유 공장인 카르타헤나 공장 준공으로 스페인과 한국 기업간 사상 최대 규모의 합작사업이 성공적인 결실을 맺었다"며 "SK와 렙솔은 마침내 글로벌 석유업계가 주목하는 합작모델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카르타헤나 공장은 지난해 10월 상업생산을 시작한 뒤 현재 100%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생산된 윤활기유는 SK와 렙솔을 통해 유럽 메이저 윤활유 업체들에 판매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이번 사업은 두 회사간 협력의 시작"이라며 "앞으로 석유, 에너지를 포함한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규 협력사업 발굴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토니오 브루파우 렙솔 회장은 "글로벌 석유산업의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SK라는 믿음직한 파트너를 만나 도전적인 합작사업을 성공시켰다"며 "SK와의 파트너십을 계속 발전시켜 다양한 협력 모델을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SK루브리컨츠는 카르타헤나 공장 준공으로 세계 최대의 고급 윤활유 수요처인 유럽 시장을 적극 공략할 수 있는 전략적 교두보를 확보했다. 또, 울산과 인도네시아 두마이 등 3개 공장에서 하루 7만800배럴(연 350만톤)의 윤활기유를 생산, 엑손 모빌과 쉘에 이어 세계 3위의 윤활기유 제조업체로 도약했다. SK루브리컨츠는 고급 윤활기유 세계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서의 위상도 한층 공고히 하게 됐다.
(지도=SK이노베이션 제공)
SK루브리컨츠 관계자는 "SK는 기술과 마케팅, 렙솔은 원료와 인프라를 각각 책임지는 협력 모델을 구축했다"며 "글로벌 현지에서 생산과 판매가 완결적으로 이뤄지는 사업구조를 만들어낸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스페인 윤활기유 합작사업은 최태원 회장이 추진해 온 '글로벌 파트너링(Global Partnering)' 전략의 대표적인 결실 중 하나로 꼽힌다. 글로벌 파트너링은 SK가 각 분야 대표 해외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축, 현지에 합작공장을 건설하고 마케팅과 유통을 함께 추진하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