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공천 내전이 주말 숨고르기를 마치고 다시 재개됐다.
5일 공천제 논의 특별기구 인선을 위해 열린 최고위원회의는 친박 맏형 서청원 최고위원의 선제공격에 김무성 대표가 맞대응하면서 순식간에 전장으로 변했다.
서 최고위원은 “김 대표가 최고위원들과는 논의하지 않고 언론 플레이를 한다”며 “이제 용서하지 않겠다. 앞으로 조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김 대표는 “당헌당규대로 하면 된다”며 “국민 앞인데 그만하라”고 반격했다.
당연히 특별기구 위원장 선임은 불발됐다. 김 대표 측은 황진하 사무총장을 내세웠지만 친박 측은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태호 최고위원이 맡아야 한다고 맞섰다.
이와 관련해 김태호 최고위원은 친박의 제안을 일단 고사했지만 “위원장에게 힘을 줘야지 모양 갖추기만 해선 안된다”며 “다시 생각해보자”라고 해 실질적인 권한을 줄 경우 맡을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결국 양 진영은 위원장 등 특위 인선에 대해 결론을 내지 못하고 다음 회의로 결정을 미뤘다.
다만 공천 룰은 당헌당규대로 하되 문제점이 있다면 보완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서 최고위원은 “경선은 당헌당규에 국민 여론조사 50%, 당원 참여투표 50%로 돼있다”면서 “이 원칙으로 가되 미진한 부분은 특별기구에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결국 친박이 100% 국민경선에서 당원 지분을 얻어낸 것이다.
김 대표는 그러나 전략공천은 양보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회의 직후 우선추천 지역과 관련해 “당헌당규에 다 나와있다. 전략공천을 없애기 위해 당헌당규를 개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우선추천의 전략공천화 가능성과 관련해서도 “안전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 비서실장인 김학용 의원은 이와 관련해 “이미 전략공천 제도를 폐지했고 우선추천지역은 후보자가 없거나 현저히 경쟁력이 떨어진 특수한 경우에 한해서 하는 것”이라며 “이런 부분도 투명하게 진행돼 과거처럼 전략공천으로 인한 단 한 명의 희생자도 없도록 하고자 하는 것이 이미 우리 당헌당규에 반영돼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 측은 이를 위해 현저히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여론조사를 통해 보다 명확히 하자고 제안했다.
특히, 서울 강남과 TK(대구.경북) 지역은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 있으니 상식적으로 우선추천지역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 의원은 “김 대표의 2가지 약속. 첫째 전략공천 없다. 둘째 공천권을 특별한 권력자들이 좌지우지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돌려드리겠다는 두 가지 원칙은 흔들림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