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아이폰6S' 출시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충성도 높은 아이폰 고객을 잡기 위해 각종 지원금이나 사은품 등 혜택을 총동원할 예정이다. 특히 출고가 100만원을 호가하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프리미엄폰들도 자존심을 굽히며 가격 경쟁에 뛰어든 것도 주목할 점이다.
그러나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뒤 아이폰 출시는 사실상 처음이어서 보조금 대란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방송통신위원회는 과열경쟁을 우려해 아이폰 6S 예약판매 일정을 당초 16일에서 19일로 사흘 연기하기도 했다.
◇ 아이폰6S 출시 전 '재고 정리'…30만원~60만원까지 내려가아이폰6S는 오는 23일부터 공식 판매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사들은 재고 정리에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15일 하루 먼저 아이폰6 가격 경쟁에서 선점한 KT에 이어,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출고가를 9만원 가량 낮췄다.
앞서 이동통신 3사는 갤럭시S6 출고가도 일제히 내렸다. 갤럭시S6 32GB 모델의 출고가는 85만 8000원에서 77만 9900원으로, 64GB 모델은 92만 4000원에서 79만 9700원으로 낮췄다.
이통사들의 보조금 상향 움직임도 활발하다. SK텔레콤은 갤럭시S6 64GB 모델, 갤럭시S6엣지의 32GB와 64GB 모델에 대한 공시 지원금을 상한선인 33만원으로 높였다. KT와 LG유플러스는 이미 이달 초부터 지원금을 최대로 지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제 단말기 판매가는 지난 4월 출시 당시 최저 60만원대에서 현재 최저 30만원대까지 떨어진 셈이다. 아울러 'G3 Cat.6', '갤럭시노트4', '갤럭시노트4 S-LTE', 'G프로' 등 기존 모델의 보조금도 20만 원대 중후반으로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 3사가 갤럭시S6 출고가를 인하한 데다 모두 최고 33만원의 공시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은 아이폰6S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이폰 6S는 "출고가가 너무 비싸다"는 여론에도 꿈쩍않던, 스마트폰 가격을 중저가 위주로 재편했다. 플래그십 모델마저도 '가격 전쟁'에 뛰어들게 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노트5 가격을 예상가보다 대폭 낮춘데 이어 갤럭시S6도 출시 9개월 여만에 가격 인하를 시작했다. LG전자도 지난 4월 출시한 'G4' 출고가를 82만 5000원에서 69만 9600원으로 12만 5400원 낮췄다. 특히 지난 8일 전략 스마트폰인 'LG V10'을 출고가를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모델 최초로 70만원대로 떨어뜨렸다.
◇ 충성도↑ 아이폰6S '눈치작전'…중고 스마트폰 보상 판매 검토 中아이폰 출고가는 아이폰6S 기준으로 92만원(16GB), 106만원(64GB), 120만원(128GB)으로 기존 아이폰6보다 10만원 가량 높다. 이통사에서는 아이폰6s의 가격대가 높은 만큼 중고 스마트폰 보상 판매 등 다양한 카드도 검토하고 있다. 아이폰은 재사용률이 높은 만큼 고객으로 확보하면 장기적인 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이미 지난해 아이폰6 출시 당시 LG유플러스가 중고 스마트폰 보상 판매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기도 했다. 이번에도 LG유플러스는 관련 정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이통사들도 서로 눈치작전을 펼치며 파격적인 판촉에 나설 전망이다.
그러나 이통사들이 아이폰 시리즈 출시 때마다 자사 혜택을 강조하면서 홍보에 주력하던 것과 달리 각사 홈페이지에 애플이 제공한 이미지 파일을 이용, 예약판매 대기중이란 배너를 띄운 것 외에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이는 지난해 3사 모두 아이폰 판매 경쟁에 놓이면서 앞다퉈 중고폰 선보상 프로모션을 내놓던 모습과 상반되는 행보다.
업계 관계자는 "지원금 공시나 혜택 등은 각 사의 영업정책이고 민감한 부분인 만큼 가장 최종적으로 결정된다"며 아마도 출시 예정일인 23일 당일 새벽, 또는 전날 밤 정도에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고가' 아이폰6S '보조금 대란' 우려…프리스비, 3사보다 하루 빨리 예판
아이폰6S 출시는 아직 일주일이나 남았지만, 단통법 정착 후 사실상 처음 출시되는 만큼 '보조금 대란'에 대한 우려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가장 저렴한 아이폰6S 16GB 모델의 공기계 가격도 92만원에 달해 다른 프리미엄 제품보다 비싸다기 때문이다. 공시지원금은 상한선인 33만원에 불과하다. 국내 경쟁 단말기 가격이 현저히 내려간 상황에서 불법 영업의 유혹은 커질수밖에 없다.
더구나 단통법 시행 이후 번호이동 가입자 유치경쟁을 위한 마케팅 비용을 아끼며 실탄을 비축한 이통사들이 4분기에는 지원금을 높이며 '진검승부'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RELNEWS:right}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가 단통법 이후 아껴뒀던 비용을 4분기에는 많이 쓰게 될 것"이라면서 "단통법이 정착되면서 시장 감시가 더욱 강화되기는 했지만, 일부 유통점에서 무리하게 보조금을 살포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국내 애플 전문 스토어 프리스비가 이통사보다 하루 먼저 애플의 새 제품 '아이폰6s'와 '아이폰6s 플러스' 예약판매에 들어갔다. 예약은 오는 18일까지만 접수하며, 예약구매한 고객은 정식 시판날인 23일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프리스비는 또 공기계 구매자를 위해 '보상판매 서비스'도 진행한다. 삼성·LG전자 등 브랜드에 상관없이, 노트북이나 스마트 기기를 반납하면 일정 금액을 지원한다. 기존에 쓰던 아이폰을 반납하고 아이폰6s나 아이폰6s 플러스를 구매하는 고객은 기본 보상 금액에 3만원 추가 금액을 지원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