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부와 인천 서부, 강원 춘천 권역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전국 곳곳에 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나타난 19일 오후 서울 도심이 미세먼지로 뿌옇다. (사진=박종민 기자)
20일 오전 서울 공기는 가을 하늘을 회색으로 덮을 만큼 뿌옇게 흐렸다.
버스를 기다리던 한 여성은 마스크를 계속 코와 입 주변에 밀착시키면서 눈쌀을 찌푸렸다.
미처 마스크를 챙기지 못한 사람들은 스카프나 옷깃으로 코와 입을 가린채 걸음을 재촉했다.
그럼에도 미세먼지를 못 견디는 사람들은 주변 약국을 들러 마스크를 구매했다.
거리에서 전단을 나눠주고 있던 김성훈(24)씨는 "평소보다 공기가 탁해 숨쉬기가 곤란하다"며 "그래서 밖에 다닐 때는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말했다.
윤선(66·여)씨는 "공기가 나쁘니까 전에 없었던 비염기가 생겨서 병원에 다닌다"고 말하고, "비라도 와야 공기가 좋아질 텐데…"라며 뿌연 하늘을 쳐다봤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으로 서울과 경기·인천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 상태는 모두 '나쁨'으로, 서울의 경우 98㎍, 경기 북부는 108㎍, 경기 남부는 125㎍, 인천은 103㎍로 측정됐다.
또 강원과 충청·영남권의 미세농도도 '나쁨'상태로, 영서는 104㎍, 강원 영동은 126㎍, 충청권은 94㎍, 영남권은 86㎍로 나타났다.
호남과 제주권은 '보통'상태로, 각각 75㎍, 73㎍으로 나타났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우리나라 주변에 분포된 먼지들이 북서풍이나 서풍을 타고 국내로 유입됐다"며 "우리나라 대기가 안정적이어서 유입된 먼지들이 축적돼 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갔다"고 설명했다.{RELNEWS:right}
이어 "날씨가 추워짐에 따라 중국에서 난방을 하기 시작하면서 오염물질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서쪽지역을 중심으로 이같은 현상은 이번 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미세농도가 높아진 만큼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손발을 깨끗이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