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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뉴스] 신해철 그 후 1년 "사과 하나 없었다"

사회 일반

    [AS뉴스] 신해철 그 후 1년 "사과 하나 없었다"


    -신해철이 선물준 기타, 지금도 아련해
    -생전 영상 본 아들, "아빠다!" 울컥…
    -의혹 의사, 파산상태라 배상여부 미지수
    -신해철법 말만 많았지 지금은 흐지부지
    -공동작업곡 발표시 수익금은 유족에게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신대철 (시나위)

    뉴스 그 이후를 다시 짚어보는 시간 ‘AS뉴스’입니다. 오늘은 1년 전 10월 27일, 그러니까 가수 신해철 씨가 갑작스럽게 우리 곁을 떠난 그날로 돌아가보고자 합니다. 신해철 씨가 사망한 이후에 유족들은 의료사고 가능성을 제기했고요. 당시 의료진과의 진실공방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바로 오늘 수술을 집도한 원장에 대한 1심 첫 공판이 열리는데요. 고 신해철 씨 사망 1주기를 앞두고 진실은 뭔지, 또 그 시간 동안 변한 건 뭔지 이분과 함께 짚어봅니다. 신해철 씨와 참 가까웠던 뮤지션이세요. 기타리스트 신대철 씨 연결이 돼 있습니다. 신 선생님, 나와계세요?

    ◆ 신대철>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벌써 1년이네요.

    ◆ 신대철> 네.

    ◇ 김현정> 세월 참 빠르죠?

    ◆ 신대철> 그렇죠. 사실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 김현정> 지금도. 어떨 때 제일 신해철 씨가 떠오르세요?

    ◆ 신대철> (한숨) 하아.. 사실은 신해철 씨가 저한테 선물한 기타가 하나 있어요. 그 기타를 보면 정말... (한숨) 슬퍼서 그 기타를 연주할 수가 없어요.

     

    ◇ 김현정> 연주할 수가 없는. 언제 선물 받으셨어요? 무슨 일로?

    ◆ 신대철> 몇 년 됐죠. 어느 날 갑자기 제가 놀러갔었는데요. 갑자기 기타를 꺼내더니 ‘이 기타 어떠냐?’고 저한테 묻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보고 ‘좋다, 이 기타 참 좋다’ 그렇게 얘기를 했더니, 제가 집에 간다고 해서 나왔는데. 기타를 들고 같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왜, 어디 가느냐?’고 물었더니 아니, 잠깐 차까지 가자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차에 갔는데 트렁크를 열고 딱 기타를 놓더니 문을 쾅 닫고 가라는 거예요. (웃음) ‘왜 기타를 거기다 넣냐고’ 그랬더니 형한테 주는 선물이라고... 그래가지고 제가 그 기타를 들고 굉장히 정말 뿌듯해했었는데, 지금은 정말 슬픈 기타가 돼버렸습니다.

    ◇ 김현정> 슬픈 기타가 돼서 이제는 연주할 수도 없는, 눈물이 나는 기타... 그래요. 신대철 씨의 기억 속의 그 친구, 그 후배. 누구보다 마음 가장 아파하는 건 신해철 씨의 가족들, 유족들일 텐데. 가족들은 어떻게 지내세요?

    ◆ 신대철> 아픔이 금방 사라지거나 이겨낼 수 있는 건 아닐 것 같고요. 지난번에 성남시에서 신해철 추모공연이 한번 있었는데요. 가족들이 왔어요. 공연을 하기 전에 무대 뒤 화면에서 예전 신해철 영상들이 나왔는데요. 아들이 ‘아빠다!’ 그러더라고요.

    ◇ 김현정> 아, 동원이가.

    ◆ 신대철> 아유, 참... (정적)

    ◇ 김현정> 주변분들이 얼마나 가슴이 아프셨을까 싶네요.

    ◆ 신대철> 가슴이 정말 아팠어요.

    ◇ 김현정> 고 신해철 씨와 가장 가까웠던 동료 신대철 씨를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신해철 씨가 사망했던 작년 이맘때로 잠깐 돌아가보죠. 그때 참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무성하게 나왔었는데. 최종적으로는 경찰과 국과수가 내린 결론, 사망 원인은 뭐였죠?

    ◆ 신대철> 국과수에서는 심낭과 소장에서 발견된 천공이 수술 과정에서 발생했거나 수술 전 발생한 손상이 일정 시간이 지나 천공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 김현정> 천공이요.

    ◆ 신대철> 그런 최종 부검 결과를 내놨었고요. 그 이후에는 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서는 ‘해당 의료진이 수술 후 장 천공으로 발생할 수 있는 증세를 관찰 후 후속조치를 해야 되는데 이를 하지 않은 명백한 의료과실이다’라는 의료감정보고서를 당시에 송파경찰서로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경찰서에 제출을 했고 이제 오늘 1심 재판이 열리는 거군요, 공판이 열리는 거군요. 의료사고라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으시고요?

    ◆ 신대철> 그렇습니다. 제가 제일 처음에 주장하기도 했고요. 의료사고가 아니라면 지금도 신해철 씨가 멀쩡히 음악활동을 하고 있을 거고요.

    ◇ 김현정> 어쨌든 의사나 병원 측이 가족들이나 친지들, 친구들한테 사과나 유감표명 같은 걸 직접 한 적은 있나요?

    ◆ 신대철> 현재까지는 없는 걸로 알고 있고요.

    ◇ 김현정> 없습니까?

    ◆ 신대철> 네. 오히려 그 문제 때문에 일반회생신청을 했는데 사실상 파산한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손해배상 청구를 했지만, 역시 보상액을 받기가 어려워진다라고 얘기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소송에서 이기고 나더라도 ‘과연 손해배상을 제대로 받고, 아빠 없이 살아가야 되는 아이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을 것인가?’ 이 부분도 참 걱정이 되는 상황이네요.

    ◆ 신대철> 그렇죠. 그게 제일 걱정되는 부분입니다.

    가수 신대철

     

    ◇ 김현정> 1년 전의 답답한 상황하고 지금 달라진 게 하나도 없네요, 말씀 듣고 보니까.

    ◆ 신대철> 그렇죠. 사실은 처음에 그 사건 이후에 각 정당에서 ‘신해철법’을 제정을 하겠다. 언론에도 나오고 그랬었는데. 조금 흐지부지된 감이 있어요.

    ◇ 김현정> ‘신해철법’. 저는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어떤 거였죠?

    ◆ 신대철> 피해환자가 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조정신청을 하면 병원이 강제로 이행하게 만드는 법안이었는데. 현재는 좀 여러 상황을 거치면서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냄비근성 같은 그런 걸 보는 것 같아서 굉장히 안타깝습니다.

    ◇ 김현정> 그 당시만 해도 뭔가 획기적으로 ‘신해철법’을 만들어 보자고 했었는데 1년이 지난 지금 그 관심도 식었고요. 신해철 씨가 지금 이 상황을 본다면, 고군분투하고 있는 동료 신대철 씨를 본다면 어떤 말을 했을까요?

    ◆ 신대철> 글쎄요. 뭐 무슨 말이 있겠습니까? (침묵) 옛날 노래가 생각나네요.

    ◇ 김현정> 무슨 노래요?

    ◆ 신대철> ‘슬픈 표정하지 말아요’라는 노래도 있고 ‘포기하지 말아요’ 이런 가사도 있었고. 그런 마음으로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아마 이 노래를 친구에게 바쳤을 거다. 동료들에게, 가족들에게 보냈을 거다. 이런 말씀. 참 가슴 뭉클하네요. 신해철 씨 사망 1주기. 이제 추모행사도 여럿 열리죠?

    ◆ 신대철> 네. 특히 신해철 씨의 미발표곡으로 만들어진 추모앨범이 곧 발매될 예정에 있습니다.

    ◇ 김현정> 미발표곡들 중에 신대철 씨랑 같이 작업하던 곡 같은 건 없습니까?

    ◆ 신대철> 있었죠.

    ◇ 김현정> 오. 그러니까 신대철 씨하고 신해철 씨하고 같이, 신대-해철이 같이 작업했던 노래가 있어요?

    ◆ 신대철> 네. 녹음한 게 있고요. 완성된 형태로 만들어진 곡이 하나 있기는 있어요.

    ◇ 김현정> 그렇군요.

    ◆ 신대철> 그걸 발표하는 것도 사실은 조심스럽고요. 저는 만약에 이 곡을 발표하게 되면 수익금을 유족들에게 다 돌려줘야 되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시기를 좀 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요번에 신해철 씨 미발표곡이 또 나오니까 그것과 겹치는 게 좀 그래가지고요. 그것도 다른 시기를 생각해 보고 있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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