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리점주, 폭력으로 노조 결성 탄압
- 노조 결성 직후 해고통지서 받아
- 영업사원 2만명… 허울만 프리랜서
- 열악한 처우 문제… 하소연할 데 없어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선영 (전국자동차판매노동자연대노조 위원장)
저희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항상 청취자들의 제보를 받고 있는데요. 얼마 전에 저희 제작진 앞으로 한 통의 제보 메일이 도착했습니다. 제보자는 자신을 현대자동차 대리점의 판매사원이라고 밝혔고, 판매사원들이 노동조합을 조직하는 과정에서 대리점 대표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쓰여 있었습니다. 우선 이 제보자가 보내준 폭행사건 당시 현장의 소리부터 직접 들어보시죠.
◆ 소장> 너는 소장 알기를 우습게 아는 거야?
◆ 제보자> 무슨 염장을 지르는 거예요?
◆ 소장> (욕설)
◆ 제보자> 지금 폭력을 행사하시는 거예요?
◆ 소장> 이게 폭력이야? 야 (욕설). XX을 쑤셔버릴라.
◆ 제보자> 저는 잘못한 게 없기 때문에 그만둘 수가 없습니다..
◆ 소장> 그러니까 너는 법적으로 해. 책상 빼버릴거니까. 너는 앞으로 나오지 말아, 인마.
◇ 김현정> 저희가 자체 편집을 해서 그렇지 원본 파일에는 상당히 거친 욕설들이 상당히 오랜 시간 담겨져 있었습니다. 도대체 자동차 판매 대리점 안에서는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이 동영상 속에서 폭행을 당한 주인공이세요. 전국자동차판매노동자연대 노동조합의 김선영 위원장 연결을 해보죠. 위원장님, 나와계세요?
◆ 김선영> 안녕하세요. 김선영입니다.
◇ 김현정> 방금 전에 벌어진 폭언과 폭행이 언제 벌어진 상황입니까?
◆ 김선영> 9월 중순이 좀 안 된 것 같은데요. 그러니까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는 이유만으로 폭언이 시작된 거죠.
◇ 김현정> 폭언이 시작되다가 그게 폭행으로까지 이어진 거예요?
◆ 김선영> 나중에는 폭행으로 이어지는 거죠.
◇ 김현정> 그런데 제가 앞서서 ‘전국자동차판매노동자연대 노동조합’ 이렇게 소개를 해드렸어요. 그런데 현대차 영업사원이신 거잖아요?
◆ 김선영> 네, 지점 같은 경우에는 본사에서 직원을 채용해서 직접 운영을 합니다.
◇ 김현정> 거기 영업사원들은 정규직 직원이 되는 거고요.
◆ 김선영> 그렇죠. 그리고 대리점은 현대자동차가 대리점주하고 계약을 하고, 대리점 대표가 판매직원을 채용해서 운영을 하는데요. 노동자로도 보지 않기 때문에 기본급도 없고요. 4대보험도 없고, 십수년을 근무하고 그만 둬도 퇴직금 십 원 한 장 없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일종의 프리랜서인 셈이세요?
◆ 김선영> 네. 용역계약서를 쓰는 개인 사업자로 돼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 이야기를 대리점주에게 저희가 반론을 요청하기 위해서 전화를 드렸습니다마는 대리점 측의 주장은 ‘노조결성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라 김선영 위원장 실적이 나빠서 김선영이라는 직원이 실적이 나빠서 퇴사를 요구한 거다, 그만두라고 한 거지 절대 노조 때문은 아니다’ 이렇게 말씀하시던데요?
◆ 김선영> 그건 새빨간 거짓말이고요. 조회시간에도 ‘나 때문에 회사가 문을 닫게 됐다.’라고..
◇ 김현정> 회사가 문을 닫겠다는 게 무슨 말씀이시죠?
◆ 김선영> 대리점이 문을 닫게 됐다는 것이죠.
◇ 김현정> 대리점에 본사에 찍혀서 뭔가 불이익을 당하게 생겼다?
◆ 김선영> 네.
(사진=김선영 위원장 제공)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러면 다른 곳에서 지금 노조 결성할 때 위원장님 혼자 한 건 아니시지 않겠어요? 다른 대리점에서도 같은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습니까? 노조 결성에 참여한 사람들한테?
◆ 김선영> 저 같은 경우에도 출범하자마자 해고통지서를 받았고요. 그 다음에 사무처장은 9월 30일부로 해고통지를 계속 받다가 그래도 계속 출근하니까 해고처리를 했고요.
◇ 김현정> 그분은 다른 대리점에 근무하시는 분이신 거죠?
◆ 김선영> 네, 다른 대리점에 근무하는 사람이요. 그리고 또 다른 대리점에 근무하는 우리 부위원장들, 임원들은 노동조합에서 탈퇴를 하든지, 탈퇴를 안 하면 사직서를 쓰든지. 둘 중에 하나를 택해라. 그래서 많은 분들이 사실은 노조 탈퇴를 했죠.
◇ 김현정> 이미 이런 수모와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다른 임원이나 이런 분들은 해고를 당했거나 아니면 노조에서 탈퇴를 하거나,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한 건데요. 김선영 위원장은 계속 그냥 버티고 출근하시다가 폭행까지 갔다는 말씀이신 거죠?
◆ 김선영> 그렇죠, 그렇습니다.
◇ 김현정> 폭행과 폭언의 상황은 어느 정도나 심각했습니까?
◆ 김선영> 이거 말로... 방송에 이런 얘기해도 되나요? 집에 가서 칼로 어떻게 하겠다. 눈을 뽑아버리는 것부터 시작해서 별 거 다 있습니다. 폭행도 침 뱉는 것부터 시작해서 발로 차고 머리로 박고 눈 찌르고 목 조르고.. 별 짓 다 합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렇게 그러면 폭행을 당해가면서까지 판매사원들이 노조를 만들려고 했던 이유는 그렇게까지 절박합니까?
◆ 김선영> 네, 절박합니다.
◇ 김현정> 그러면 월급을 어느 정도나 받아가시는 거예요, 구체적으로?
◆ 김선영> 저희는 말 그대로 차를 한 대도 못 팔면 급여가 없습니다. 말 그대로 0원이죠. 2대의 차를 팔면 급여가 100만원 정도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아. 두 대 팔면 100만원. 그러면 한 달 열심히 팔면 그래도 살 만큼은 월급을 타시지 않겠는가? 이런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
◆ 김선영> 그런데 판매가 그렇게 쉽지만은 않아요. 사실 수당을 다 받는다고 해도 고객님들이 차를 구매하시면 서비스 용품을 요구를 하시거든요.
◇ 김현정> 뭐 ‘선팅을 해 주세요. 내비게이션을 달아주세요’ 이런 것들이요?
◆ 김선영> 네. 그러다 보니까 실질적인 소득은 그렇게 많지가 않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정신적인 간섭도 있습니까? 어떤 외형적인 처우 말고 을로서 당해야 하는 종속관계, 이런 것도 있습니까?
◆ 김선영> 모든 게 다 종속관계죠. 아무튼 마음에 안 들면 무조건 욕을 합니다. 그리고 실적이 저조하다고 욕하는 대표도 있고요. 말하는 거죠. ‘야 너 이거 이렇게밖에 못해? 주인이 나가라면 나가야지’ 이런 식으로 욕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종입니까?’ 그랬더니 ‘네가 종이지’ 이런 식으로도 말을 하더라고요.
◇ 김현정> 이런 식으로 지금 영업을 하는 프리랜서 영업사원들, 개인사업자 신분의 영업사원의 수가 어느 정도나 될까요?
◆ 김선영> 국내 제조사만 한 2만 명 넘게 지금 예상하고 있는데요.
◇ 김현정> 현대차, 기아차, 쌍용차, 다 합쳐서 2만명 정도?
◆ 김선영> 네. 현대, 기아만 해도 1만 명은 넘으니까요.
◇ 김현정> 한 2만여 명의 판매사원들이 존재한다는 말씀이고요. 지금 그래서 ‘이대로 안 되겠다, 우리 목소리를 좀 내자’라고 노조 결성을 시작한 게 언제쯤인가요?
◆ 김선영>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정식으로 노동조합 설립 신고를 했습니다.
◇ 김현정> 받아들여졌습니까?
◆ 김선영> 네. 9월 18일부로 신고필증이 나왔는데요.
◇ 김현정> 네. 정식 노조가 됐군요. 그러면 이 노조에 가입하신 분은 2만명 중에 몇 명이나 되죠?
◆ 김선영> 저희 밴드에 가입돼 있는 한 1800, 1900명 정도 되는데요.
◇ 김현정> 정식가입서를 쓴 분은요?
◆ 김선영> 정식으로 노동조합에 가입되어 있는 분은 그거는 아직까지 말씀을 드릴 수가 없습니다. 저희 사정상이요. 회사에서 굉장히 그거를 궁금해하고 있어서. 그거는 양해를 좀 부탁드립니다.
◇ 김현정> 정식 노동조합으로도 출범을 했는데도, 법적으로 인정을 받았는데도 이걸 비밀리에 해야 할 만큼 지금 어떤 위협을 느끼고 계시는 거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