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사무실에서 사용되는 PC(퍼스널컴퓨터)의 시대가 저물 것이라고 주장했다.
쿡은 신제품 태블릿 아이패드 프로의 출시를 하루 앞둔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PC를 보고 있으면 그걸 사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많은 이들에게 아이패드 프로가 노트북이나 데스크톱 컴퓨터의 대체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패드 프로는 오는 11일 출시되는 애플의 신제품으로 12.9인치(32.766㎝)로 기존 아이패드보다 스크린이 크고 전자펜, 키보드까지 딸린 게 특색이다.
쿡은 아이패드 프로가 오디오, 동영상 재생에도 강점을 지닌 까닭에 사무실 업무의 필수 도구로 지난 수십 년 동안 군림해온 PC를 밀어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이패드 프로는 최근 발표됐을 때 눈에 띄게 불어난 크기가 소비자들에게 큰 화제가 됐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가 다루기 쉽게 아담한 크기를 유지해야 한다는 견해를 숨질 때까지 지키던 스티브 잡스와 애플이 완전히 결별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쿡은 "어떤 사람들은 침대에서 누워서 보기에 편하다고 아이패드 미니를 사용한다"며 더 큰 기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폰의 크기가 커져 아이패드 미니를 대체하는 현상이 일어나더라도 우리가 그것 때문에 걱정할 이유가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쿡은 애플 워치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아주 잘 팔리고 있다"며 "이번 분기에 새 매출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 워치의 건강관리 기능을 특별히 강조하며 한 운동부 학생의 목숨을 구한 사례를 설명하기도 했다.
고교 미식축구 선수가 애플워치로 심장박동이 매우 빨라졌다는 사실을 알고 감독에게 얘기해 병원을 찾았는데 모른 채 계속 뛰었다면 숨졌을 것이라는 얘기였다.
쿡은 애플 워치에 건강관리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지만 의료기기로 분류돼 미국 식품의약청(FDA) 규제를 받는 상황은 피하고 싶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정부의 수사기관, 정보기관이 정보기술(IT) 업체의 개인정보 암호화 계획에 개입하거나 암호 해독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에 대한 반감도 다시 한번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