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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70년, 한국교회는 무엇을 반성해야 하는가?

종교

    분단 70년, 한국교회는 무엇을 반성해야 하는가?

    이만열 교수, "한국교회, 분단 해소에 기여 못 해"

    [앵커]

    분단 70년을 맞은 올해, 그 어느 해보다 통일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졌습니다.

    기독교역사학회와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가 지난 주말 세미나를 갖고, 분단 이후 지난 70년 동안의 한국 기독교의 과오를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조혜진기잡니다.


    [기자]

    해방과 동시에 찾아온 분단. 지난 70년 동안 한국교회는 통일운동에 힘쓰기도 했고, 때론 분단 고착에 기여하기도 했습니다.

    전 국사편찬위원장 이만열 교수는 분단 이후 한국 기독교의 과오부터 돌아봤습니다.

    해방 이후 신사참배에 대한 뼈저린 참회도 없었고, 북한의 핍박을 피해 내려온 신앙인들은 국토의 분단을 이념적 분단으로 만들어버렸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장로였던 이승만 대통령과 그를 옹호했던 교회는 민주주의를 세우는데 실패했다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녹취] 이만열/전 국사편찬위원장
    "친일 잔재를 청산하는 문제, 식민지 잔재를 청산하는 문제, 분단을 해소하는 문제, 그리고 민주주의의 토대를 세우는 문제에 있어 기독교가 기여하지 못했다하는 것을 처음에 지적을 지적했습니다"

    이와 함께 진보적 교회를 중심으로 진행됐던 민주화운동과 통일운동도 짚어봤습니다.

    이만열 교수는 세계교회협의회의 주선으로 1986년 남북의 교회가 만남을 가졌고, 1988년 ‘통일선언’을 발표해 정부의 7.7선언에 영향을 미쳤던 일 등을 큰 성과로 평가했습니다.

    이어 윤경로 한성대 명예교수는 지난 70년 동안 한국교회가 권력과의 유착을 통해 '반공'이란 명분을 세우고 '교세확장'이라는 실리는 챙겼지만, 영성은 상실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해방 후, 일본이 갖고 있던 토지를 미군과 이승만 정권이 불하하는 과정에서 교회가 받은 특혜와 독재정권에 조력했던 국가조찬기도회 등을 사례로 들었습니다.

    [녹취] 윤경로/한성대학교 명예교수
    "미군정 하에서 강행된 적산 불하 및 접수과정은 한마디로 기독교적이지 못했습니다. 점령자의 강권에 의한 조치로 이는 당시의 정치권력에 기대어 합법적인 소유권을 무시한 것으로 (사실상의 재산권 강탈행위였습니다.)

    이밖에도 이덕주, 김흥수 교수 등 기독교 역사학자들은 해방 이후 교단 분열은 어떻게 일어났고 북한의 기독교 현황은 어떤지 등을 살펴보며 통일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을 모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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