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더라도 국내 자본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유출이 급격히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6일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과 함께 개최한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관련 '금융시장 상황점검회의'에서 이같이 내다봤다.
금융당국은 올해 월평균 외국인 주식 순매도 규모(매도 발생월 평균)가 1.7조 원으로, 과거 양적완화 축소 이후 시기(2013년 3월~6월)의 2.4조 원에 비해 낮다고 밝혔다.
이는 과거 10년간 매도 발생월 평균 순매도 규모인 2.5조 원보다도 낮은 수치다.
금융당국은 "지난 9월 이후 나타난 사우디 등 산유국의 외국인 매도세 주도 현상은 저유가 등에 따른 재정 상황 악화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선호가 약해졌기 때문이 아니라는 얘기다.
"오히려 우리 주식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약 40%)을 차지하는 미국 자금은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지난달과 이달에도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다"고 금융당국은 강조했다.
{RELNEWS:right}유럽자금도 지난 6월부터 9월까지는 강한 매도세를 보였지만, 10월부터는 매도세가 점차 축소되는 양상이다.
금융당국은 미국 금리 인상 이후 우리 증시가 일정 수준의 단기적 불안은 겪겠지만, 점차 반등세를 보이며 현재 수준 이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주요 IB(투자은행)의 내년 코스피 목표가도 골드만삭스 2170, 모건스탠리 2100, 노무라 2120 등 대부분 2100선을 웃돌고 있다.
금융당국은 "우리 경제의 견고한 펀더멘털 등을 고려하면 미국 금리인상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오히려 국내 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