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4호선 당고개행(상행선) 열차가 운행 도중 고장으로 멈춰 서 승객들이 긴급대피하다 17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6일 서울메트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오후 7시 25분쯤 서울 지하철 4호선 당고개행 열차가 한성대입구역과 성신여대입구역 사이 터널에서 고장으로 멈춰 섰다.
고장 직후 열차가 단전되면서 열차 일부에서 불이 깜빡거린 뒤 '펑' 소리가 났고, 놀란 승객들은 '비상코크'(비상문 수동개폐기)를 돌려 문을 열고 탈출했다.
이때 열차 안에서는 기관사나 승무원의 안내방송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메트로 측은 "열차 내 설치된 비상통화장치를 사용하면 안내방송을 할 수가 없는데, 많은 승객들이 이 장치를 사용했다"고 설명하면서도 비상통화장치 사용시 안내방송이 나가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그렇게 설계된 것으로만 알고 있다"고 답했다.
승객들은 도보로 어두운 터널 길을 따라 한성대입구역과 성신여대입구역으로 나뉘어 이동했고, 이때도 안전요원은 배치되지 않았다.
승객 17명은 연기를 흡입하거나 어지러움 등을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