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경기도 연천군 중면 삼곶리 마을. (고무성 기자)
8일 낮 12시 경기도 최북단의 연천군 중면 삼곶리.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조치로 대북 확성기 방송이 최전방 11곳에서 재개됐다. 마을까지 방송은 들리지 않았지만, 가는 길 곳곳에서 군 부대의 차량들이 눈에 띄는 등 긴장감이 감돌았다.
중면사무소에는 취재진과 경찰, 군인들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주차장은 이들의 차량들로 가득했다.
중면사무소에는 취재진과 경찰, 군인들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주차장은 이들의 차량들로 가득했다.
대피소 바로 옆에는 북한군이 지난 2014년 10월 대북전단 살포용 대형 풍선을 향해 날린 고사기관총 낙탄지가 보존돼 있었다.
면사무소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주민들이 즉각적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대피소 등을 점검했다.
파주시는 이날 군부대의 요청에 따라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당분간 제3땅굴과 도라산전망대 등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이북지역 안보관광을 중단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동요하지 않고 비교적 차분한 모습이었다.
삼곶리에 32년째 거주하는 정금복(58.여)씨는 논과 밭에 퇴비를 주는 등 아픈 남편 몫까지 일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정씨는 "아직까지는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면서도 "북한이 우리를 무시하는데 대북방송은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네 슈퍼에 들어가자 뉴스 소리가 방 안에서 흘러 나왔다.
40년째 살고 있는 김신제(61.여)씨도 "TV에서나 난리지 지난해 북한이 도발할 때에도 우리는 할 일 다 하고 신경스지 않았다"며 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