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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교동계, 친노와 반목·협력 거듭하다 두번째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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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교동계, 친노와 반목·협력 거듭하다 두번째 이별

    더불어민주당 권노갑 (사진=윤창원 기자)

     

    "노무현과 DJ(고 김대중 대통령)가 결합한 더불어민주당의 한축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권노갑 상임고문 등 동교동계의 탈당에 대해 한 야당 의원은 이렇게 진단했다. 이번 동교동계의 탈당은 실제 선거에 미치는 영향과 무관하게 정치적 함의가 깊다.

    더민주당 김성수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권노갑 상임고문의 탈당은 우리로서는 참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라며 "60년 정통 야당을 지키고 바로 세우기 위해 좀 더 애를 써주실 수는 없었는지 실로 아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권 고문은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확신과 양심 때문에 행동하는 것"이라며 문재인 대표를 비판하며 당을 떠났다. 두 사람의 결별은 문 대표의 거취를 놓고 평행선을 달린 것이 직접적인 이유다.

    권 고문은 당내 분란 해결을 위해 문 대표의 2선 후퇴를 수차례 요구했지만, 문 대표는 당이 더 어려워진다며 이를 수용하지 않다.

    권 고문이 좌장인 동교동계와 노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친노그룹은 협력과 반목을 거듭하며 야당 정치사에 굵은 획을 그었다.

    지난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때 친노가 동교동계와 결별했다면 이번엔 동교동계가 친노를 떠났다는 차이가 있다.

    동교동계는 친노 세력이 등장하기 전 야당의 상교동계와 함께 야권을 대표해왔다.

    동교동계는 DJ가 70, 80년대 군사독재 시절 해외 망명, 가택연금 등 정치적 탄압을 받을 당시 동고동락하며 동교동을 지켰다.

    동교동계는 지난 1987년과 1992년 대선에서 DJ가 잇달아 떨어진 후 잠시 이기택 전 의원이 대표를 맡은 민주당에 몸담았지만, 1995년 DJ가 정계 복귀를 하자 DJ가 만든 새정치국민회의에 대거 합류했다.

    DJ가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동교동계의 앞길은 탄탄대로만은 아니었다.

    소위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으로 불리는 소장파들은 권 고문 등 동교동계 실세들의 2선 후퇴를 요구하는 정풍운동을 일으켰다. 권 고문은 아직도 이들에 대해 앙금이 남아 있다고 한다.

    동교동계가 더큰 시련을 맞은 것은 DJ가 권좌에서 물러나면서부터다. 이때는 친노가 본격적으로 등장할 때이기도 하다.

    2002년 대선 과정에서 동교동계는 노무현 당시 후보를 지원했지만, 대북송금 특검을 계기로 급속도로 불편한 관계가 형성됐다.

    동교동계는 "남북정상회담이라는 고도의 정치행위를 사법적 잣대로 판단한다"며 반발했지만, 수사 과정에서 권 고문과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 동교동계 주요 인사들이 줄줄이 구속됐다.

    이런 인식은 지금의 반친노 정서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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