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故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학교 성미가엘성당에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성공회대 제공)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가 별세한 다음 날인 16일 빈소가 마련된 성공회대 성당에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평소 신 교수와 가까웠던 정관계 인사들과 일반 시민 등 조문객들은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아 엄숙한 분위기 속에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오후 2시 유가족의 헌화를 시작으로 조문이 시작된 이후 조문객이 몰리면서 한때 2층에 마련된 빈소부터 1층 계단까지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빈소를 찾은 이들은 신 교수를 '우리 시대의 스승'으로 꼽았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시대와 역사의 큰 스승이었다"며 "우리가 고난의 역사를 어떻게 이겨나가고 희망을 만들 수 있는지 가르쳐주신 분"이라고 고인을 회고했다.
이 교육감은 또 "선생님과 25년간 함께 지내왔으며, 성공회대 또한 본인과 선생님이 함께 만든 것"이라며 상주를 자처했다.
노회찬 정의당 전 의원은 신 교수에 대해 "선생님은 이 시대의 가장 모범적인 지성인이자 많은 사람들의 마음의 스승"이라고 설명하며 "선생님은 가셨지만, 그의 철학과 가르침은 여전히 저 푸른 나무처럼 우리 곁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선생님은 우리 시대의 가장 고통 어린 시간을 온몸으로 받아내신 분"이라며 "아픔과 고통으로 한 인간이 길러낼 수 있는 최고의 정신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안 지사는 또 "그분과 한 시대를 살았다는 것을 굉장히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듯, 그분은 제게도 스승이었다"고 덧붙였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신 교수에 대해 "모든 정파와 여야, 모든 세력을 넘어서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르쳐주신 분"이라고 설명하며 "그의 가르침을 이제 우리가 실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반 시민들의 조문 행렬도 줄을 이었다.
신 교수가 생전 저술한 책을 들고 온 대학생부터 수십년 전 고인의 수업을 들었다는 중년 남성까지 빈소 주변에 삼삼오오 모여 고인을 회상했다.
곳곳에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찾아온 가족 조문객도 눈에 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