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이번 20대 총선에 새누리당 소속으로 출마하는 예비후보자들이 함께 모여 클린경선을 다짐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사진=새누리당 홈페이지 캡처)
새누리당이 4·13 총선의 목표치로 제시한 180석에 근접하기 위해선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공략이 필수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역대 표심에서 수도권의 판세는 여야의 우열이 교차돼 왔다. 여당은 현재 30%대의 수도권 점유율을 과반 이상으로 끌어올려 '총선 압승’으로 연결짓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필승 전략'에 대해선 계파 간 의견이 엇갈린다. 비박계가 ‘상향식' 공천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친박계에서는 "적극적인 인재발굴과 전략공천이 필요하다"며 맞서고 있다.
◇ 반토막 난 與수도권…'73%(18대) → 38%(19대)'김무성 대표는 지난 5일 당내 예비후보자를 대상으로 한 워크숍에서 총선 목표 의석수에 대해 “과반 의석을 훨씬 넘는 대승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아주 크게 승리해서 국회선진화법(국회법)을 무력화시키고, 박근혜 정부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법을 개정할 수 있는 의석수는 의원정수(300명)의 ‘5분의 3’이기에 목표치 ‘180석’을 재확인한 셈이다.
여당이 현행 157석에서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선 수도권 공략이 필수적이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비록 과반을 넘겼지만, 수도권의 점유율은 18대 72.97%(81석)에서 38.39%(43석)으로 거의 반토막이 났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무대(무성 대장)가 심심하면 꺼내는 ‘180석’ 목표는 수도권에서 승리했을 경우를 가정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와 관련 당내에서는 “지난 15대 총선의 공천을 모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김영삼 정부 당시 한나라당은 1996년 총선에서 56.25%의 수도권 점유율을 기록했다. 18대가 더 크게 이겼지만, ‘비현실적인 모델’이란 계산이 깔려 있다.
(그래픽=CBS노컷뉴스 스마트뉴스팀 제작)
◇ “원외 지역 ‘전략공천’ 통해 10~20석 탈환 가능”‘이상’에 가깝게 평가되는 15대 공천 방식은 ‘적극적인 인재 영입’, ‘격전지 전략공천’에 있었다는 분석이다.
김문수·이재오·정의화·홍준표 등이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당시 영입된 인재들로 15대에 초선 ‘배지(badge)’를 달았다. 수도권 중에서도 야권 강세였던 부천(김문수), 서울 은평(이재오) 등으로 외연이 확장됐다.
한 당직자는 7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야권에 ‘복수혈전’이 필요한 곳이 10~20곳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의 경우 강서갑·구로·도봉·중랑, 경기는 남양주·양주·파주갑 등이 설욕이 가능한 곳으로 꼽혔다. 비록 지난 총선에서는 졌지만, 대선·지방선거 등에서 상대적으로 선전한 지역이라는 분석이다.
“주요 거점 중 원외 지역에 명망가를 ‘낙하산’으로 내려 보내 ‘필승 카드’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경기 6대 도시 중 수원·용산·성남의 경우 여당이 우세하지만, 고양·부천·안산 등 불리한 곳에서 역전하기 위해 인지도가 낮은 현재 원외 당협위원장을 교체하는 ‘전략공천’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 親朴 ‘진박 마케팅’ 非朴 ‘현역 기득권’ 각각 버려야
하지만 수도권 전략에는 딜레마가 존재한다.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려면 단수추천, 우선추천 등의 제도를 활용해야 하지만, 그렇게 되면 당내 ‘상향식 공천’ 기조를 거스르게 된다.
경기도당위원장인 김명연 의원은 “거점 탈환을 통해 수도권의 여야 간 ‘4:6’의 구도를 ‘6:4’ 비율로 바꿔야 한다”면서도 “당원들의 권한을 존중해 경선 원칙을 준수해야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역에서 경선 준비를 위해 뛰어온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무시하고 중앙당이 전략공천을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김무성 대표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현역 의원 및 당협위원장에 대한 컷오프(예비심사에 의한 낙천) 실시 여부를 놓고 대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