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 개교, 정원 25명, 3달 동안 주 2회 강의
- 문과출신 각계명사가 재능기부로 교사 자원
- 구글, 신입 6천명 중 5천명이 인문계 출신
- 통섭 능력 갖춘 인재 양성이 목표
- 3/18까지 자기소개서
‘사회는 나에게 무엇인가’ 에세이 제출해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6년 3월 14일 (월) 오후 7시 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민경중 교감 (무동학교)
민경중 무동학교 교감(법무법인 JP 고문)
◇ 정관용> 학교가 하나 시작한답니다. 이름이 재미있어요. 무동학교. 무동이라는 게 왜 무동 태워주다 할 때 그 무동입니다. 문과계열 출신의 대학졸업자나 또 대학졸업을 앞둔 친구들. 요즘 취업이 참 어렵다 이래서 이중, 삼중의 고통을 갖고 있다고 하죠. 바로 그런 젊은이들의 사회진출을 도와주는 그런 학교랍니다. 이 무동학교에 참여하시는 분들은 우리 통섭학문의 대가이신 국립생태원장 최재천 원장 또 전 대통령 연설비서관을 지낸 바 있는 강원국 씨. 글쓰기 책으로 아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죠. 그리고 전 다음 사장이었던 석종훈 전 사장. 전문의 홍혜걸, 여러분 잘 아시죠. 이런 분들이 다 모였다고 그러네요. 여기 지금 교감 선생님을 맡게 된 전 CBS 보도국장이십니다. 민경중 현재 법무법인 JP의 고문이시네요. 오늘 스튜디오에 좀 모셨습니다. 어서 오시죠.
◆ 민경중>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학교예요?
◆ 민경중> (웃음) 인생학교, 멘토학교다. 이렇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일반 학교는 아닌 거죠, 그러니까?
◆ 민경중>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어디서 강의해요?
◆ 민경중> 사실 이 일을 위해서 뜻을 모은 분들이 많은데 출판사가 있습니다. 한 출판사가 강의 공간을 제공해서 그곳에서 교육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 정관용> 몇 명이나 학생들을 그러면?
◆ 민경중> 현재 1차로는 25명을 모집할 예정입니다. 오는 4월 1일부터 첫 교육이 시작되고요. 석 달 과정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정관용> 3개월. 매일 강의합니까?
◆ 민경중> 그렇지 않습니다.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에.
◇ 정관용> 주 2회.
◆ 민경중> 네,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취업을 앞둔 젊은이들이 알바라든가 힘든 일들도 많이 해야 되거든요.
◇ 정관용> 그래도 한 달이면 주 2회니까 8번. 3개월이면 24번. 24번의 강의를 듣는다.
◆ 민경중> 그렇습니다.
◇ 정관용> 강의를 맡아주시는 분들은 제가 조금 아까 소개한 그런 유명한 분들입니까?
◆ 민경중> 최재천 교수님은 너무 잘 아시는 통섭학자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만 여기에는 생명과학이라든가 그다음에 ICT 융합, 각계 전문가들을 저희 기본이 되는 운영위원들이 한 일곱 분 계세요. 이분들이 또 그 분야에서 전문가들, 각 분야별로 쪼개서 초청을 합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는 한 스무 분 정도가 다양하게 이 강의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 정관용> 조금 아까 제가 소개했습니다마는 전 다음 사장 또 전문의 홍혜걸. 의학전문 기자 출신이기도 하고요.
◆ 민경중> 그렇습니다.
◇ 정관용> 또 글쓰기 책으로 유명한 강원국 전 비서관, 이런 분들이 직접 강연한다 이거죠?
◆ 민경중> 그렇습니다. 직접 강연하고 그 외에도 많은 분들이 참여를 하게 됩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간단히 말하면 우리 사회에 여러 분야의 최고전문가로 꼽히는, 그분의 특강 한 번 듣기도 참 쉽지 않은 그런 강의를 24개를 모아서 3개월에 쫙 들려준다, 이거 아닙니까?
◆ 민경중> 그렇습니다.
◇ 정관용> 공짜예요?
◆ 민경중> 공짜입니다. 단 조건이 있어요.
◇ 정관용> 어떤 조건이요?
◆ 민경중> 앞서서 ‘문송’이라는 표현을 하셨잖아요. 절대적으로 문과 출신만 받습니다.
◇ 정관용> ‘문과여서 죄송합니다’라는 표현의 줄임말 문송.
◆ 민경중> 그다음에 지방대, 여자, 인문계. 이런 취업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취업 희망세대들이 있지 않습니까? 이런 분들은 더 합격할 가능성이 높고요. 아직 직장을 잡지 못한, 속된 말로 백수가 가장 저희들에게는 매력 있는 대상입니다.
◇ 정관용> 그러면서도 앞으로 직장 잡기가 더 어려운 여자, 인문계 출신.
◆ 민경중> 꼭 구분을 두지는 않습니다만 상대적으로 그런 세대가 훨씬 더 저희가 교육효과를 높이고 그들에게 좀더 절망 속에서 희망을 좀 찾자. 저희 선배들이 무동을 태워준다는 것이기 때문에.
◇ 정관용> 그래서 무동학교.
◆ 민경중> 그렇습니다. 어깨에.
◇ 정관용> 여기 쟁쟁하신 분들이 귀한 시간 내서 특강에 임해 주시는 건데. 그분들은 일종의 자발적인 참여로 돈 안 받고 그분들도 해 주시는 것 아닙니까? 재능기부로.
◆ 민경중>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럴 바에 25명이 아니라 한 250명씩 모으시지 그러세요?
◆ 민경중> 앞으로 꿈이야 얼마든지 더 있죠. 그런데 저희들이 청년세대를 같이 교육시키고 일정 기간을 같이 가야 되기 때문에 아무리 재능기부라 하더라도 허술하게 할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 정관용> 꼼꼼하게 1:1로 이렇게.
◆ 민경중> 그렇습니다. 1기이기 때문에 일단은 25명을 대상으로 좀더 꼼꼼하게 일단 한번 해 보자. 이런 의지로 모인 겁니다.
◇ 정관용> 대충 그림이 그려졌습니다, 어떤 학교일지는. 그런데 이런 걸 해 보자는 얘기가 어디에서 어떻게 시작된 거예요? 또 왜 하필 문과만 받습니까?
◆ 민경중> 아주 단순하게 시작이 됐는데요. 출판사 대표라는 김현종 씨라든가 또 다음 사장을 지냈던 석종훈 대표. 그다음에 강원국 씨. 이런 분들이 모두 문과 출신입니다. 저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우리가 옛날 생각을 해보면 문과 출신들 뭐 과거에는 운동권이었고 많이 막막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의 젊은 세대를 보면 그래도 과거가 좀 나았지 않느냐. 반면에 지금의 소위 문송이들은 이건 흑수저다, 수저 논란부터 헬조선 이런 단어를 볼 때마다 너무 가슴이 아파서 우리 문과출신들이 인생을 먼저 살았는데 이건 사회에 대한 빚이기도 하고 후배들에 대한 빚이기 때문에 이걸 한번 우리가 갚아보자. 그런데 저희가 몇 명 되지 않은 상황에서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키겠습니까? 그런데 언제나 우리가 그냥 젊은이들에게 충고만 할 것이 아니라 힘내라는 말보다는 힘을 주자.
◇ 정관용> 실제로 필요한 걸 주자.
◆ 민경중>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일단 시작하고 보자 해서 뜻을 모으게 됐고요. 처음에 이렇게 그냥 걱정하는 말로 시작이 됐는데 모으고 모으고 그 취지를 많은 분들에게 설명을 드리니까 ‘아, 나도 참여해야겠다’, ‘나도 재능기부 하겠다’.
◇ 정관용> 재능기부로 참여하시는 분들은 이과 출신 분들이 많네요.
◆ 민경중> 아무래도 문과 출신들에게 어떤 이과적 마인드 그리고 통섭적인 부분을 가르쳐줘야 되니까 그런 쪽도 있습니다. 그런데 꼭 그쪽뿐만 아니고 강원국의 글쓰기 같은 경우도 실제로 이들이 회사에 들어가거나 자기소개서를 쓸 때 당장 필요한 부분도 저희가 현실적으로 하고요. 국제전문기자도 있고요. 그래서 국제적인 상황에 대한 것도 있고 저 같은 경우는 저널리즘, 앞으로 미래혁신 저널리즘이나 커뮤니케이션의 방향, 홍보의 전략. 이것을 어떻게 ICT와 융합시킬 것인가. 이런 분야에 대해서 저도 강의를 할 예정입니다.
◇ 정관용> 그런 걸 지금 갓 대학 졸업하거나 이런 친구들이 배우면 바로 취업에 쓸 수 있을까요?
◆ 민경중> 저희가 꼭 취업을 시키기 위한 목적은 아닙니다. 다만 문과 출신들이 왜 기업에서 외면 받고 있는가라는 것을 이렇게 우리가 곱씹어보면 자소서라든가 이런 데에서 뻔한 스토리 그다음에 문과이지만 사실은 이과적 마인드를 갖고 있는 사람이 필요하고 또 이과 출신이지만 인문적 소양을 갖고 있는 사람이 바로 지금의 시대적으로 요구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문과 출신들에게도 그런 걸 가르쳐주기 위해서는 우리 선배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경험들을 함께 공유하고 나누자. 쉐어(share)하자. 이런 측면에서 그런 쪽의 교육들을 저희가 좀 염두에 두고 있는 겁니다.
◇ 정관용> 바로 무슨 취업 전략을 짜주고 이러는 건 아니고. 기본 소양을 키우되 그것이...
◆ 민경중> 대학에서 배우지 못 했던. 아니면 미리 걸어간 선배들의 그런 경험담을 그들에게 더 이상 실패하거나 또는 더 실수를 줄이기 위한 그런 길을 제시해 보자. 이런 의미에서 시작을 한 겁니다.
◇ 정관용> 그나저나 진짜로 문과 출신들이 그렇게 취업이 어려워요? 이과 출신보다?
◆ 민경중> (웃음) 제가 실제로 지금 대학 현장에서 강의를 하고 있고 또 실제로 인문계, 어문계열을 강의하고 있지 않습니까? 첫 시간에, 지난주에 첫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물어봅니다. ‘너희들의 꿈은 뭐냐?’ 10명 중 8명은 꿈이 없다는 것이 꿈입니다. 이건 뭐냐 하면 이것은 아, 이건 과거에는 소망이라도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개천에서 용 나는 경우도 있었는데 아예 어떤 절벽 같은 걸 아이들이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니냐. 인문계 출신들이나 문과 출신들이. 실제로 취업통계를 보면요, 50% 갓 넘는 정도거든요. 인문사회계열 같은 경우는 57% 정도밖에 안 됩니다. 취업률이 지금.
◇ 정관용> 이과는 어떤데요?
◆ 민경중> 이과는 의학계열 같은 경우는 당연히 한 80% 정도 되고요. 이공계 같은 경우는 73% 정도 됩니다.
◇ 정관용> 73.
◆ 민경중> 네, 그렇습니다. 그런 것에 비하면 사실 이 50% 안에도 허수가 많지 않습니까? 군대를 간다든가 여러 가지.
◇ 정관용> 군대 가는 것도 취업률에 포함시킵니까?
◆ 민경중> 일부는, 과거에는 통계자료를 뺀 것도 있고요. 좀 취업률을 높이는 것에 있어서는 또 포함시키는 경우도 있는데.
◇ 정관용> 그래요?
◆ 민경중> 통계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서는 군대 통계도 포함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 정관용> 또 이 57% 중에는 정규직만 들어가 있는 것도 아니죠?
◆ 민경중> 그렇습니다.
◇ 정관용> 비정규직까지 다 포함된 거죠?
◆ 민경중> 맞습니다. 그래서 이런 아이들, 죄송합니다. 성인들인데 자꾸.
◇ 정관용> 젊은이들.
◆ 민경중> 네, 젊은이들. 이 젊은 세대들, 특히 인문계열에게 이런 절망적인 상황을 좀 더 극복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우리 사회에 없는 건 아닙니다. 그 동안 시도도 있었고 다양하게 있었지만 그들이 실질적으로 갈 수 있는 어떤 취업학교라든가 이런 아카데미 이런 것도 있지만 그것은 사실 유료 강의고 강연이었고요.
◇ 정관용> 다 유료죠.
◆ 민경중>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비싸요, 그것도.
◆ 민경중> 그렇습니다. 언론계 고시반 같은 경우 300만원 정도 한다고 합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요.
◆ 민경중> 그래서 그런 부분들에서는 저희가 지금 갖고 있는 무동학교는.
◇ 정관용> 재능기부로.
◆ 민경중> 재능기부로 가기 때문에 차별화가 될 수 있다는 거죠.
◇ 정관용> 기회를 한번 줘 보자.
◆ 민경중> 네.
◇ 정관용> 그런데 조금 더 근본적으로 따져보죠. 문과 출신들의 취업률이 이렇게 낮다, 이과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그렇다면 요즘 대학 구조조정이 문과 줄이고 이과 늘리고 이쪽으로만 간다 해서 또 대학들마다 홍역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대학 본연의 가장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 출발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문학, 이게 곧 없어지는 것 아니냐. 이런 걱정도 있고. 또 일각에서는 이공계 취업률이 그렇다고 120%가 아니지 않느냐. 73%밖에 안 되는데 문과 줄여서 이과 늘리면 이공계의 취업률도 이제는 50%대로 가는 것 아니냐. 문제는 그게 아니다. 이런 얘기를 하지 않습니까? 그런 현상은 어떻게 보세요?
◆ 민경중> 대학이 변해야 한다는 대전제에는 아마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겁니다.
◇ 정관용> 그런데 어떻게 변하느냐가 문제죠.
◆ 민경중> 어떻게 변하느냐의 문제인데 지금 교육부가 계획하고 있는 것이 이른바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 프라임 사업이고. 그다음에 대학이 인문역량 강화 목적으로 한 코어산업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두 개를 따내기 위해서 지금 대학들, 교수들이 속된 말로 혈안이 돼 있습니다.
◇ 정관용> 외부에 돈 주고 컨설팅도 받아요.
◆ 민경중> 그렇습니다. 그런데 거기에서 결국 취업률이라든가 여러 가지 교수의 정원이라든가 이런 걸 많이 따지기 때문에 너무 정량화되고 수치화된 것은 좋지만 본질적으로 대학생들을 위한 어떤 목적보다는 대학의 교수라든가 거기 구성원들의 안배, 자리 이런 쪽에 너무 치우치는 게 아니냐. 그러면 대학생들의 꿈을 위해서 투입되는 예산이나 목적, 그런 본질적인 부분을 거론하지는 않는 거거든요. 이것이 저는 교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 중에 가장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프라임산업에 연간 2000억씩 6000억원을 투입한다든가 또 너무 인문계가 죽는다고 그래서 또 코어산업이라는 것을 하고 있지만 금액적으로는 비교가 안 됩니다만. 이러한 구조적인 부분을 가는 건 좋지만 본질적으로 아이들에게 이런 절망적인 대학생들에게 꿈을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 이것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논하지 않고 구조적인 부분만 가지고 가는 것이 저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점이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정관용> 대학 구조조정, 정부와 대학 양쪽을 지금 지적해 주신 거고. 그다음에 기업인데요. 우리가 왜 빌게이츠도 ‘인문학이 없었더라면 나도 없고 컴퓨터도 없었다’ 이런 말 했고.
◆ 민경중>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최첨단의 IT기업에서도 점점 인문학 출신 사람들을 귀하게 여기고 많이 뽑고 이런다고 하지 않습니까?
◆ 민경중>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아직 우리나라는 그것도 안 되나 봐요, 아직은?
◆ 민경중> 최근에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로 인공지능에 대한 게, 아주 구글이 관심기업이지 않습니까? 구글이 IT기업인 건 맞습니다. 그런데 2011년에 페이스북이나 아니면 애플이라든가 이런 것에 비해서 너무 기술적인 회사라는 지적이 많아서 당시 신입 6천명 중에 5천명을 인문계 출신들로 뽑았습니다.
◇ 정관용> 6천 중에 5천이나?
◆ 민경중> 5천명을 인문계 출신으로 2011년에 뽑았고요. 이번에 사실 알파고의 딥 마인드 추진했던 그 기업 하사비스도 원래 3, 4천억원을 가지고 300명밖에 안 되는 회사를 사들여서 구글에 바둑을 두는, 그것뿐만 아니고 사람의 생각을 읽어내기 위해서 많은 심리학자, 인문학자들이 많이 동원이 됐다고 해요. 그래서 그 결정체가 바로 이번에 알파고거든요. 그러면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이공계 출신만 뽑으면 엔지니어 양산하는 거냐. 그러면 인문계에 대해서 진지하게, 문과 출신들에 대해서 상경계라든가 경영 이런 것이 아니고 진짜 기술적인 부분에 같이 결합할 수 있는, 유저 익스피리언스(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로 결국은 우리가 공유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생각을 읽어내고 거기에 심리학자들이 필요한 거거든요.
◇ 정관용> 당연한 얘기죠.
◆ 민경중> 그런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기업들이 단순한 단순사무직이나 이런 곳에만 인문계 출신들을 뽑는다는 것은 융합적인 부분에 너무 우리가 도외시하는 것이 문제이지 않느냐. 이런 부분을 이번에 구글 사태에서도 좀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이제는 우리도 좀 발상을 전환해야 돼요. 문과 출신, 이과 출신 이런 말부터 없어지는 세상으로 가야 됩니다. 고등학교부터 문·이과 통폐합한다고 그러지 않습니까? 그런 방식으로 가서 모든 교과과정이 좀 통섭적으로. 대학도 변화하고 말이죠. 고등학교 교육부터 변화하고 대학이 변화하고 기업도 사람들을 좀 다양하게 뽑고. 또 뽑힌 사람들이 ‘나는 문과 출신이라 이건 못 해요’ 이게 아니라 다양하게 서로 연결할 수 있고 그런 걸 꿈꿔야 되는 것 아니겠어요?
◆ 민경중> 아주 굉장히 적절한 지적을 하셨는데요. 역사학과 출신으로 구글의 상무에 오른 김현유 상무라고 있습니다. 그분이 이런 얘기를 했어요. ‘구글은 엔지니어가 왕이다. 그런데 실리콘밸리가 그렇다. 힘이기도 하고. 그렇지만 엔지니어의 존경과 존중을 받으면서 문과 출신이 일해야 되고 또 엔지니어의 존중을 받으려면 공부를 많이 해야 되고 스스로에게 긴장을 줘야 된다’ 이런 얘기를 했거든요. 이거 굉장히 중요한 얘기지 않습니까? ‘문과 출신이기 때문에 나는 기계는 몰라’ 이런 것이 아니고 통섭적이고 그런 부분을 같이 알아가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런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 정관용> 이번에 만드시는 무동학교가 그래서 그런 통섭적 과목들을 개설하실 것이고. 통섭학문의 대가이신 최재천, 교장선생님이시죠?
◆ 민경중> 네. 교장선생님.
◇ 정관용> 이분이 첫 강의 하신다고요?
◆ 민경중>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여기 관심 있어서 가려면 어떻게 해야 돼요?
◆ 민경중> 오는 18일, 그러니까 금요일까지 모집하게 되고요. 자기소개서와 ‘사회는 나에게 무엇인가’라는 에세이를 A4 2장으로 이메일 보내시면 됩니다. 무동학교는 페이스북이나 포털에서 ‘무동학교’ 검색하시면 나옵니다.
◇ 정관용> 그러면 25명 뽑아서 1기.
◆ 민경중> 네.
◇ 정관용> 잘 되시기를 바라고 이게 크면 정말 큰 학교 됐으면 좋겠네요.
◆ 민경중> 감사합니다.
◇ 정관용> (웃음) 그런데 이런 학교를 만들어야 되는 현실이 참 슬프기도 합니다. 고맙습니다.
◆ 민경중>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무동학교 민경중 교감선생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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